서울시 공원 화장실 및 공원 접근로 개선 방안 토론회
서울시 공원 화장실 및 공원 접근로 개선 방안 토론회

[LandscapeTimes 김효원 기자]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공 공간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공원의 진입로의 턱에 막혀 빙 돌아가야하고, 누군가는 공원을 안내하는 점자 표지판이 없어 화장실을 찾지 못할 때도 있다.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원 환경의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30일(수)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 공원 화장실 및 접근로 개선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배융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arrier Free: BF)이 2008년부터 각종 공공시설에 적용돼, 신축하는 공공청사 및 문화시설에 대한 인증시설이 의무화됐지만, 공원은 아직 인증 의무 대상이 아니다”며 현황을 분석했다. 

BF 인증제도는 어린이나 임산부, 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접근·이동·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설계·시공한 건축물이나 공원, 여객시설, 도로, 교통수단, 지역에 인증을 하는 제도다. 

윤영삼 건국대학교 교수는 해외 공원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공원 시설에 보완 할 부분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일본의 경우, 공원 출입구 및 화장실 전면에 단차를 제거해 휠체어를 배려하고, 세면대와 소변기 등에 손잡이를 도입했다”고 소개했고, 이 외에도 색맹과 색약자, 어린이 등을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선진 사례들을 발표했다. 

해외 사례에 이어 서울시 무장애 공원의 사례는 박미성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 팀장이 이어서 설명했다. 박 팀장은 “시는 서울형 무장애 친화 공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추진했고, 유니버셜 디자인 개념에서 착안했다”고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김의종 서울특별시척수장애인협회장이 척수장애를 가진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원 화장실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김의종 협회장은 “과거에 비해 공공시설물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많이 향상된 것을 몸소 느끼고 있지만, 주 출입구의 점자 안내판이나 음성안내시설이 BF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BF 인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서인환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형식적인 BF인증을 막기 위해서는 공원을 설계하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단체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 또 시설을 설치 후에도 장애인들이 직접 이용하고 느낀 것을 감안해 재설치하거나 추가 설치를 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자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장은 농, 난청인의 입장에서 공원 화장실의 미흡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정자 관장은 “비명을 지를 수 없는 농, 난청인의 경우 비상벨은 필수적인 안전장치다”고 강조하며 비상벨을 울린 후 신고 접수 또는 몇 분 후 도착과 같은 알림을 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김소영 서울시의회 의원은 지난 30년 동안 장애 복지가 많이 개선되고 발전해왔지만, 아직도 할 일은 많다며 함께 노력해보자고 당부했고, 김생환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은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책임자들이 협력하면 금방 해소할 수 있다며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토론회를 함께 주관한 (사)한국환경건축연구원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기관으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및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연구 등 연구개발과 ‘녹색건축인증’,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등을 수행하고 있는 전문 연구기관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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