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토론자들  Ⓒ지재호 기자
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토론자들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매년 여름철이면 불리워지고 있는 ‘대프리카’ 대구가 도시숲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및 바람길 조성을 주제로 ‘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을 지난 10월 30일(수)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개최했다.

대구시와 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가 주최하고 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 엄정희 경북대 조경학과 교수, 서은실 선진엔지니어링 전무, 이은우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주무관, 이상록 대구시 공원녹지과 조경팀장이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엄정희 교수는 ‘대구시 도시 바람길숲 조성 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에 따른 사례들을 짚어 나갔다. 엄 교수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5개월간 과업을 수행하면서 바람길숲 설계·조성의 근거가 되는 바람길숲 조성 여건 분석과 바람길숲 기본계획 수립에 관해 연구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대구시 도시림 조사 및 현황을 파악하고 바람길숲 조성 여건 분석, 바람길숲 계획 기본방향, 전략별 추진계획 수립, 바람길숲 관리 및 운영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엄 교수는 바람 생성지역 분포를 보면 녹지들이 어느 정도 활력도를 가지고 찬공기 생성과 미세먼지 저감을 분석해 볼 때 하천이나 도로의 가로수로 연결 숲으로 활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도시 외곽에 있는 생성숲과 디딤·확산숲까지 연결이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람길 여건 또한 바람길 통로로 활용 가능한 네트워크를 확인한 결과 실제 바람길로 활용 가능한 작은 녹지들은 대부분 떨어져 있어 도시에서의 연결숲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별로 분석된 자료에 따르면 대구 서부권 일대는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연결숲 조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부권은 중구 및 남부 일대로 추가적인 디딤·확산숲을 만들어야 하지만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건축물을 활용하는 인공지반 녹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북부권은 칠곡일대에 바람길 숲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서부권인 달성군 일대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방안에 반드시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신천을 통해 바람길이 조성되고 있지만 도심으로 유입되는 바람길이 신천 주변의 높은 건물들로 인해 유입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연구도 선행돼야 한다고 엄 교수는 말했다.

서은실 전무는 ‘미세먼지 저감숲 설계사례-강남대로변 녹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서 전무는 복합적 가로수 식재 조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숲의 구조와 밀도 부문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수관밀도는 50-60%, 수관층에서 바람속도를 줄여서 침강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가로수 하층부 식생제거로 대기 정체를 해소하는 한편 교목 식재 시 집중식재보다 분산식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서 전무는 또 대상지의 생육 환경에 적합한 수종의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은우 주무관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조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지난 2005년부터 지자체 사업으로 진행하고 4700ha를 조성한 상태이지만 지역에 따라 분산되다 보니 저감효과를 중심으로 계획과 정책을 수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선진국에 비해 도시숲은 매우 부족한 상태로 올해는 대구시를 포함해 11개 도시가 설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처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록 조경팀장은 ‘미세먼지 대응 대구시 공원녹지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도시숲 네트워크 체계 정립을 비롯해 양적확대, 질적 가치 증진, 지속가능한 도시숲 조성·관리 기반, 활용확대, 가로수 조성·확충 계획이 담긴 6대 정책목표 및 추진전략을 수립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략별 세부추진계획에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을 신규로 수립하면서 서대구일반산업단지에 총사업비 30억 원을 투입해 엽면적이 넓은 수종으로 복층과 다층림, 침활엽수 혼효림을 조성하고 성서일반산업단지에도 완충녹지 9.9ha 조성을 위해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도시림 기능별 관리와 치유의 숲 조성, 도시숲 커뮤니티 조성, 항노화 산림치유지원센터 건립 등 사업 추진 계획들에 대해 발표했다.

김수봉 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는 권명구 대구시 공원녹지과장, 김영재 영남대 조경학과 교수, 김동식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의원, 천해성 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 이혁동 TBC부장, 원도혁 영남일보 논설위원, 정숙자 대구환경교육센터 사무처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지재호 기자
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지재호 기자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으나 청중으로 참여한 김부식 본지 발행인이 권명구 과장에게 “공원녹지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세먼지 대응 공원녹지 정책은 현재의 조직만으로는 완수할 수 없다”면서 “공원과 녹지를 분리하고 「국」을 신설해야 한다. 250만 명이나 되는 광역시가 이정도 조직으로 해결이 될 수 없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과장은 “국이 생기면 좋기는 한데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시기상조라고 본다”면서도 “수목원 기구 확대 계획도 있고 공원도 계속해서 조성해 나가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식 시의원은 도시계획위원회에 10여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지만 바람길 숲을 전담하는 전문가는 없다. 사람의 삶을 다루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도시계획이다. 때문에 우선적으로 인문학자들이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개탄했다.

바람길, 미세먼지 관련 전문가들이 있어야 하는데 계획안이 들어오면 건축물의 위치보다는 시각적, 남향 일조권 등만 고려될 뿐 바람길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영향평가를 통해서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을 확증시켜주고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서 건축물이 도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논의가 돼야만 지금보다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혁동 부장은 대구시 중구를 보면 곳곳에 40-50층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데 이런 고층건물이 들어서는데 바람길 조성 등을 연계해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했고 천해성 부회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바람길 숲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몇 년이 지나면 바람길 조성, 바람길숲 조성이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제화 한국조경협회 대구·경북시도회장은 아파트 주차장 등을 모두 지하화 해서 상층부에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도시숲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바람길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계 3대 가로수가 플라타너스인데 그것을 다 뽑아내고 이팝나무를 심는 이러한 정책이 정상적인가?”라며 지적했다.

한편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인사말에서 “숲은 경제제 임에도 불구하고 가치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도로와 숲은 공공제이다 보니 경합하지 않기에 똑 같이 이용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니)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큰 담론으로 다루지 못하는 부족함이 있는 만큼 큰 담론을 만들어 주기 위해 포럼이 개최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한국조경신문]

 

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장내 모습 Ⓒ지재호 기자
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장내 모습 Ⓒ지재호 기자

 

 

 

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참석자들  Ⓒ지재호 기자
2019 제4회 대구시 공원녹지포럼 참석자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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