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사)한국정원협회 추계 심포지엄 내 토론 모습
2019 (사)한국정원협회 추계 심포지엄 내 토론 모습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국내 아파트의 조경 및 정원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에서 공동주택의 정원 문화 확산과 정원의 유지 관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원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모였다. 

(사)한국정원협회(회장 이재석)는 25일(금) 디에이치아너힐즈 커뮤니티센터에서 ‘공동주택 커뮤니티 가든 조성 및 유지관리’를 주제로 2019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디에이치아너힐즈는 조경과 정원이 돋보이는 공동주택으로, '현대미술관'을 콘셉트로 차별화된 조경 경관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디에이치아너힐즈를 설계·시공의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 설계의 과정과 향후 유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개포 디에이치아너힐즈의 커뮤니티 시설 내에 있는 ‘헤리티지 가든’을 설계한 JWL의 원종호 실장이 가든의 컨셉과 시공 프로세스를 발표했다. 디에이치아너힐즈 내 여러 가든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헤리티지 가든’으로, 3면의 통유리를 통해 바깥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뉴욕타임즈 빌딩 로비의 정원을 모티브로 조성된 이 가든은, 정욱주 서울대 교수가 함께 설계·시공에 참여해 ‘안개가 피어오르는 대모산의 풍경’을 연출했다. 원 실장은 “아파트 뒤쪽의 대모산 숲속 경관을 모티브로 삼았다”며 전체적인 설계 컨셉을 설명하고 “산에서 갓 캐온 듯한 꽃과 관목, 그리고 실제 대모산에서 자라는 생강나무, 앵두나무, 분꽃나무, 목련 등을 위주로 수형을 배치했다”며 연계성을 강조했다.

유송영 현대건설 부장은 “아무리 정원을 잘 만들어도 살아있지 못한다면 미래에 또 다른 정원을 만들 명분이 없다”며 유지관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설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조경에 대한 유지관리 용역이 3년간 지속될 수 있도록 조합에서 비용을 지불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주제 토론에는 김원희 가든 디자이너와와 장현숙 그린쿱협동조합 이사장, 송정섭 한국정원협회 고문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김원희 작가는 “정원이 있기 위해서는 정원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며 우리 사회에서 정원사의 역할과 정원사를 키워내야 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공감한 장현숙 그린쿱협동조합 이사장은 “지금은 가드닝을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모든 세대가 정원사가 될 수 있게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직접 애정을 쏟아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섭 박사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송 박사는 “공공주택에서 정원은 실용성, 이용성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주민들이 정원을 그냥 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만지고 체험하고, 사진 콘테스트와 같은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으로 끌어들이면 어떨까”라고 말하며 함께 고민하기를 제안했다.

유송영 현대건설 부장은 이에 준공을 마친 당시에 했던 비슷한 논의를 공유하기도 했다. 유 부장은 서울대학교 팀에서 가드닝 클래스를 개최해 주민들에게 관리 기법과 지식을 전달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청중은 정원 속 꽃과 나무에도 전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정원에도 스토리텔링이 가미해 사람들에게 소개하면 더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이재석 한국정원협회 회장과 장영수 개포3단지 재건축주택조합장은 인사말로 심포지엄의 시작을 알렸고, 모든 세션이 끝난 뒤에는 디에이치아너힐즈 가든을 전체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조경신문]

디에이치아너힐스 헤리티지 가든
디에이치아너힐스 헤리티지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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