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개최된 2019 도시농업연구회 추계 심포지엄 '미세먼지 없는 그린스쿨 확대방안' 에서 연구자, 중앙정부 관계자, 현장교사, 의사 등 다방면에 종사하는 패널들이 참석해 학교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그린스쿨 사업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지난 18일 개최된 2019 도시농업연구회 추계 심포지엄 '미세먼지 없는 그린스쿨 확대방안' 에서 연구자, 중앙정부 관계자, 현장교사, 의사, 기업가 등 다방면에 종사하는 패널들이 참석해 학교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그린스쿨 사업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및 환경문제로 대기오염에 노출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건강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그린스쿨’ 사업에 대해 단순 식물납품으로 접근하기보다 관리주체를 학생으로 상정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유지관리 시스템으로 구축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019 도시농업연구회 추계 심포지엄-미세먼지 없는 그린스쿨 확대방안’이 (사)한국도시농업연구회·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최·주관으로 지난 18일(금) aT센터에서 개최됐다.

‘그린스쿨’ 사업은 미세먼지 저감 및 정서적 안정을 목표로 학교 교실에 수직정원을 조성해 학생과 전문가가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에 따르면 바이오필터가 기계필터에 비해 이산화탄소, 산소, 휘발성물질, 스트레스, 상대습도, 정서 면에서 우수하게 나타났다. 다만 미세먼지는 입자성이라 바이오필터가 기계필터에 비해 그 기능이 다소 감소됐지만 공기청정기만으로는 실내 공기질 개선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다. 김 연구관은 ‘그린스쿨’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 뿐 아니라 식물관리사 등 그린스쿨 구축을 일자리 창출도 내다봤다. 그린스쿨 사업은 농촌진흥청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4개 학교에서 시작한 이후 올해 4개 학교에서 추가로 이뤄졌고, 내년에는 8개 시·군 및 특별광역시 6곳으로 확장돼 추진된다.

개발자로 토론에 참석한 전태평 ㈜초록 대표는 지난 2년간 현장서 진행했던 시범사업을 예로 들며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공기청정기에 의존하기보다 천연 바이오필터인 수직정원·월가든을 함께 설치해 공기질 개선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체계적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하며, “그린스쿨이 침체된 국내 화훼시장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아무리 교실에 수직정원을 설치해도 학생들이 관리주체로 참여하지 않으면 그린스쿨사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곽혜란 서울교대 교수는 학교라는 특수공간을 상기시키며 공기정화식물로 구성된 수직정원이 공급자의 판매수단이나 단순 이벤트 지원사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수요자집단인 학생과 교사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기존 공급자 중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직정원에 대한 교사교육을 바탕으로 학교교육과정과의 연계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실제 학교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직정원 시범사업에 참여한 김형석 서울교대 부속초등학교 교사도 “학생들이 하루 종일 생활하는 교실면적이 학생 수에 비해 좁아 공기질이 심각하게 안 좋다는 걸 느낀다. 교육권을 침해받을 정도다. 월가든을 설치한 후 학생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책임감 있게 식물관리하게 됐다”며 식물을 활용한 수직정원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그러나 “교사들이 식물이 금방 죽거나 설치돼있는 식물 관리가 어려우면 교실에서 번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역시 교사교육이 병행돼야함을 내비쳤다.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실내환경 조성을 위해 농진청이 식물자원을 활용한 ‘그린스쿨’ 사업을 추진한다면, 환경부는 올해 초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방안으로써 학교와 유치원에 공기청정기 설치 완료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중앙정부의 학교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정책 현황과 방향도 제시됐다. 김태환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사무관은 오는 24일(목) 시행을 앞둔 학교 미세먼지 관리정책 관계법령을 언급하며 교사 내 환경시설 의무, 급식시설이나 체육시설, 강당 등 교실 외 학교시설로 관리대상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우미옥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 사무관은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위한 중앙정부의 중장기적 비전을 말하며, 향후 지자체 관련 조례도 추진 중이라 밝혔다. 우 사무관은 “실내식물조경시설 시범사업을 나주청주군산에서 시작해 내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한다. 학교에서 그린스쿨에 대한 것 말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건축물이나 시설물, 도서관이나 시청, 동주민센터까지 공공시설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면에서 조성만 아니라 도시농업관리사 매개하는 시스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 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김기선 도시농업연구회 회장은 “도시농업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왔다. 특히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텃밭부터 실내 바이오월까지 학생들이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적어도 학기 중에는 학생들이 관리하게끔 해야 한다. (학생들이) 수동적이 되는 건 기능적으로 공기는 좋아지겠지만 의미 없다.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식물의 미세먼지 저감 연구 및 그린스쿨 조성’)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미세먼지가 소아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곽혜란 서울교대 교수(‘학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원예교육 도입 방안’) ▲이은정 서울시도시농업전문가(‘미세먼지 없는 그린스쿨 프로그램 운영’) ▲김태환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사무관(학교 미세먼지 저감정책현황 및 발전방안) 등 다섯 명의 발제자 및 현장 교사, 정부기관, 기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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