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띵즈 버섯 빌딩
베리띵즈의 버섯 빌딩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식물원이 개최한 시민참여형 가을축제 ‘누군가의 식물원’이 풍성한 볼거리와 전시들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18일(금)부터 21일(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에서 단연 돋보였던 전시 두 가지는 식물문화센터 내부에서 열린 스튜디오 ‘베리띵즈’의 자연 전시와 김이박 작가의 ‘사물의 정원’이다.

베리띵즈 전시 내 커다란 버섯 빌딩과 미생물 정원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안보미 베리띵즈 작가는 “버섯이 모여서 자라는 모습이 마치 인간과 닮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콘코리트 벽돌 안에서 하나의 도시를 이루며 사는 버섯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며 버섯 빌딩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험실을 떠올리게 하는 미생물 정원에 대해서는 “미생물 없이는 사람이 살 수 없듯이, 식물들도 미생물이 필요하다. 생명의 시작과도 같은 미생물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미생물을 배양하는 접시와 비커를 놓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미학적 가치도 함께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베리띵즈는 식물과 결합한 인테리어(플렌테리어) 외에도 자연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미학적으로 풀어내는 일도 하고 있다.

김이반 작가의 사물의 정원
김이박 작가의 사물의 정원

많은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또 다른 이색 정원 전시는 김이박 작가의 ‘사물의 정원’이었다. 싱싱한 식물이 자라고 있는 화분과 함께 모자, 옷걸이, 주전자와 같은 일상 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물건들이 화분에 꽂혀 가득 전시된 독특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물의 정원을 꾸민 김이박 작가는 “식물을 활용한 전시를 하다보면 실내공간의 어려운 여건 속 에서 식물들이 많이 죽어 참 안타까웠다. 이를 식물을 키우는 마음, 행위 자체에 집중하고자 식물 대신에 내가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심어보았다”며 사물의 정원이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사물의 정원은 관람객 참여형 전시이다. 관람객에게 물건을 받아 다음 전시에 사용하고, 관람객에게는 초화를 대신 나눠준다. 김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키우는 행복을 마치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고, 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베리띵즈 미생물 정원
베리띵즈 미생물 정원
김이반 작가의 사물의 정원
김이박 작가의 사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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