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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아카이브의 사례와 활용 토론 ⓒ문찬욱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공원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기록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원 아카이브를 논의하는 토론하기에 앞서 박희성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정리한 말이다.

공원 아카이브의 사례를 분석하고 향후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 '공원학개론'이 19일(토) 보라매공원에서 열렸다. ‘공원 아카이브 : 기억과 기록’를 주제로 내걸고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였다. 박희성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사회를 보고 김정화 서울시립대 강사와 최윤정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주무관이 공원 아카이브 사례 발표한 뒤 시민들과 토론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토론에 참여한 한 시민은 "공원의 기록물인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걸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2차 생산물을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아카이브의 쓰임새를 질문했다. 이에 최윤정 주무관은 문화비축기지의 예를 들며 이를 전시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거나 출판을 하는 것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카이브 활용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김정화 교수는 해외에서는 연구자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아카이브를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교육용으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뉴욕 공원휴양국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 푸른도시국과 같은 곳이다. 공원휴양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뉴욕 센트럴파크를 만들면서 나눴던 회의록, 보고서 등을 누구나 쉽게 다운받을 수 있도록 공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카이브는 꾸준히 연속성을 갖고 기록되는 것이 중요하다. 혹여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아카이브 기록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라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윤정 주무관은 "실제 공공기관의 임기제 전문직을 뽑는 경우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업무의 연속성이 저해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을 구축해 충분히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이를 극복한 좋은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정화 교수는 "미국의HALS(Historic American Landscape Survey)라는 프로젝트가 좋은 사례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조경협회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공원관리청이 자금과 출판을 맡으며, 국회도서관이 자료를 가져가는 구조로, 세 조직이 뭉쳐서 2000년에 시작해 앞으로도 꾸준히 국가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화 교수는 해외 공원 아카이브 사례 발표에서 공원 아카이브 뿐만 아니라 문화경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미국 문화경관재단의 'What's Out There', 온라인 아카이프 플랫폼인 '아키피디아' 등을 소개했다. 최윤정 주무관은 문화비축기지의 아카이브 진행 과정을 소개하며 "문화비축기지는 석유비축기지 시절 수집 자료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발, 재생산하고 있다. 가령, 과거 석유비축기지에서 팔았던 기념품도 현재 기념품으로 탈바꿈 될 수 있는 것이다"며 아카이브의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공원학개론에서는 도시재생, 공원일몰제, 공원디자인을 주제로 전문가와 시민이 문제의식을 공유한 바 있다. 2019 공원학개론은 서울시가 주최하고 도시경관연구회가 주관하며, 11월 8일(금)과 9일(토)까지 2차례 더 서울숲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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