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박찬열 박사, 왕챙 중국국가임업총국, David J. Nowak 박사, Devi Kanniah Kasturi 연구원, 우수영 서울대 교수, 고동욱 국민대 교수, 우정훈 건국대 교수, 유가영 경희대 교수, 야마구치 교수, 첸 리신 교수, 박훈영 서울대 박사, 유 씽시아오 교수 ⓒ지재호 기자
(좌측부터) 박찬열 박사, 왕챙 중국국가임업총국, David J. Nowak 박사, Devi Kanniah Kasturi 연구원, 우수영 서울대 교수, 고동욱 국민대 교수, 우정훈 건국대 교수, 유가영 경희대 교수, 야마구치 교수, 첸 리신 교수, 박훈영 서울대 박사, 유 씽시아오 교수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도시숲은 조성이 폭과 주변 환경에 맞는 수종을 선택해서 식재를 해야 성공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도시숲 조성의 폭이 넓지 못할 경우 오히려 PM2.5 미세먼지가 숲 안에서 정체돼 높은 농도를 유지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바람길 조성을 통해 주변 환경 개선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7일(목) 국립산림과학원은 코리아나 호텔 다이아몬드 홀에서 ‘미세먼지 대응 동아시아 도시숲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첸 리신(Lixin Chen) 북경임업대 교수는 베이징 지역은 산림이 북부와 서부에 집중돼 있으며 이곳에 33개 관측소를 설치 후 진행된 도시숲 효과에 대한 연구 내용들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는 오염도가 도심지역에서 산림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오염도가 줄어드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췐 교수는 밝혔다.

베이징에 한정된 데이터임을 강조하면서 ha당 PM2.5의 감소를 보여주고 있는 상위 5개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한 곳으로 결과론적이지만 도심지역에서도 도시숲의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기오염 상황을 살펴보면 대기오염이 모든 계절에 걸쳐 낮게 나타나고 있고 도시숲이 조성된 곳에서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바람 방향에 따른 영향도 포함돼 있으며 어떤 계절이나 바람 방향이든 오염 정도가 도심은 전반적으로 높은데 도시숲이 많은 도심의 경우 저감 효과가 더욱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도시숲을 설계할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조성하고 어느 정도의 폭을 두고 해야 하느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공원의 경우 도로를 따라 조성된 도시숲 안쪽으로 총 6개의 관측기를 설치해 도로 옆 숲에서의 변화 추이를 췐 교수는 분석했다.

도로 옆 첫 번째 관측기에서 도시숲 안 쪽 6번째 마지막 관측기까지의 거리는 63m 정도의 거리를 뒀다. 그런데 결론을 보면 미세입자가 도로로부터 먼 곳에서 더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숲 안에서도 미세입자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으로 당초 기대했던 연구 결과와는 반대 양상을 보인 것에 집중했다. 또한 황산이온 등 수용성 이온과 탄소화합물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숲에서 탄소화합물의 화학적인 구성이 바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첸 리신 교수  ⓒ지재호 기자
첸 리신 교수 ⓒ지재호 기자

 

또한 숲이 기능이 잘 관리되면 효과가 높고, 피크 지점이 지나면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피크 지점의 충분한 높이를 위해서는 적당한 도시숲 조성 폭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수종 선택의 중요성도 제시했다. 베이징에 한정된 결과이지만 여러 종의 나무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한 결과 DBH나 수관밀도 부분이 오염물질 저감 효과차이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상록수와 같은 경우 PM2.5 저감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첸 교수는 밝혔다. 때문에 수관밀도와 DBH, 나뭇잎의 모양도 중요해 적절한 종의 나무를 식재하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연구는 오픈된 공간에서 진행된 만큼 도시의 공기역학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물순환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베이징은 물 부족이 심각하지만 서울은 한강이 있기 때문에 어떤 종을 심었을 때 물부족 상황에 따른 연구도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David J. Nowak USDA포레스트 서비스 박사는 산림자원의 인벤토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도시숲의 경제적 가치와 도시숲과 대기오염과의 관계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직접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아이트리(i-tree) 툴을 활용한 조사방식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박찬열 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박사는 한국형 아이트리에 관해 설명하면서 미세먼지 저감효과와 도시숲의 경제적 가치, 연구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산림과학원에서는 올해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R&D 연구사업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안에는 수목이 미세먼지 저감에 어떤 효과를 보이고 있는가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도시숲의 한국형 모델개발, 다양한 기관들과의 연구협력 방안도 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국가임업총국 소속의 왕 챙(Cheng Wang)은 중국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도시숲 정책 ‘Forest City’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도시숲의 본질을 보면 도시와 교외 지역의 자연적인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것과 녹화사업이 중심에 있다.

중국의 도시숲 정책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활동이 수반되고 있어 도시숲을 조성할 때 계획의 방향성을 임업총국에서 수행한다. 이곳에서 계획에 대한 평가, 사업 수행 후 조림 프로그램의 성과에 대한 평가, 숲의 면적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해 평가를 시행해 오고 있다.

도시숲에 대한 평가는 현재 시민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무려 95%에 이를 정도이며 매년 조경가와 건축사, 도시숲 관리자 등 주요 이용자 단체도 참여하는 ‘Chinese Forest City Forum(CFCF)’를 개최해 도시숲 관련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Devi Kanniah Kasturi TropicalMAP 연구그룹의 환경지속 가능성· 수자원팀 연구원은 원격센싱기술을 활용한 도시숲의 맵핑사례, 야마구치 나가사키대 교수는 Particulate Matter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야마구치 교수는 미세먼지는 식물에 미치는 화학적인 역할에서 잎의 모양을 상하게 하고 그에 따른 광합성율의 증가나 감소와 연관이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식물의 미세먼지의 물리적인 역할로 기공(Stomatal)에 영향을 끼쳐 공기가 통하지 않고, 식물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자연스럽게 대기로 순환하는 것을 방해해 미세먼지가 잎에 축적되면서 잎의 온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훈영 서울대 박사는 Weathe Research and Forecast model(WRF) 모델을 통해 산림의 변화를 측정해 열저감 효과가 도시조림에 의해 어떤 연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북한산과 관악산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바람길에 대한 연구에 주목됐다.

특히 관악산의 경우 산곡풍이 도시 지역으로 전달돼 도시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풍속이 낮아져 공기정체가 나타나 도심의 온도 상승과 대기질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결론적으로 도시숲은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 청정기 기능도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유 씽시아오(Xinxiao Yu) 북경임업대학 교수는 지난 2014년 베이징의 미세먼지 발생이 PM2.5 오염발생이 14%에 달했는데 지난해 16%로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세계적으로 보면 75%가 사막이나 강바닥, 황무지 등 자연적으로 발생되고 있고 25%만이 인류의 활동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에서는 고동욱 국민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우수영 서울대 교수, 우정훈 건국대 교수, 유가영 경희대 교수, 이미혜 고려대 교수 등 발제자들과 함께 패널로 참석해 청중들과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한국조경신문]

 

미세먼지 대응 동아시아 도시숲 국제심포지엄 주요 인사들  ⓒ지재호 기자
미세먼지 대응 동아시아 도시숲 국제심포지엄 주요 인사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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