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시청각적 접근…조경과 예술이 만난 소통의 장
정원의 시청각적 접근…조경과 예술이 만난 소통의 장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10.07
  • 호수 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일, 한국조경학회 콘퍼런스 성료
음악, 미술 등 예술로 풍요로운 정원 담론
'정원, 삶을 바꾸다'를 주제로 '2019 서울정원박람회 콘퍼런스'가 지난 4일 한국조경학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정원, 삶을 바꾸다'를 주제로 '2019 서울정원박람회 콘퍼런스'가 지난 4일 한국조경학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정원문화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조경 인접분야인 미술, 음악, 방송에 종사하는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정원과 조경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 콘퍼런스가 서울시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이상석)주관으로 지난 4일(금) 서울스퀘어에서 개최됐다. ‘정원, 삶을 바꾸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삶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생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기존 학술적 접근에서 벗어나 정원을 매개로 한 예술담론에 누구나 편안하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화가이자 벽초지수목원을 설계 시공한 조경가인 정정수 ANC 예술컨텐츠연구원 원장은 “땅에 그림을 그리는 면에서 미술은 정원과 연관이 있다”며 “자기다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연꽃 호수를 한 식물이 잠식하지 않게 여백을 남겨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것, 즉 아름다움의 추구는 자연을 배려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전했다.

조연숙 음악인은 프랑스 시민혁명으로 부상한 시민계급이 즐겨 부른 선율이나 화음, 악기 등 19세기 독일정원에서 흘러나온 소리들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19세기 독일정원에서 들리던 소리를 문화적으로 해석하며 공원을 즐기던 당시 시민들의 기호와 음악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19세기 독일공원이 산업화 물결에 밀려 시민들이 찾던 휴식공간이이자 생활공간이었고, 개인과 공동체가 만나는 정원문화의 중심공간이었다.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정원이 시민들에게로 내려오면서 원예재배기술이 일으킨 당대 장미 붐을 반영하듯 시민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괴테의 시 ‘들장미’에 음률을 붙인 40여 개 이상의 곡들이 작곡됐으며, 풍경식정원에 영향 받아 자연의 시청각적 이미지를 모사한 정서적이고 꾸밈없는 건강한 음악으로 표출된 것이다.

두 명의 발제자가 미술과 음악적 차원에서 정원을 바라봤다면 파종부터 수확까지 실제 삶 속에서 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동네 가드너' 사례도 발표됐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호미로 농사짓는 논밭 한가운데 카페를 운영하는 동시에 동네에 자생하는 풀과 꽃을 나눠심으며 진정한 ‘시골생활자’이자 ‘가드니스타’로 살아가는 소소한 정원이야기를 들려줬다.

발제에서 조경과 음악의 형식적 유사성을 밝힌 조연숙 음악인은 토론에 참여해 “음악은 시간예술인 반면 조경은 시각예술이다. 조경학에서 우리를 활용했으면 한다”며 “감정에 영향, 미술이 시각적 영향 주듯이 공간 안에서 어울리는 음악을 써줬으면 한다. 우리도 계속 연구할 것이다. (중략) 조경이 시각적인 것 말고 청각적인 것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권진욱 영남대 교수는 “정원을 학문으로 먼저 대해 정원을 바라볼 때 감성보다 형식미학적으로 접근했다. 이런 특강이 학생들이 먼저 들으면 인문학적 사고로 디자인 프레임웍이 형성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콘퍼런스 시작에 앞서 “정원이 삶을 바꿔나가는 데 큰 변환점이 됐으면 한다.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우나 많은 분들이 바쁘고 어렵다고 말한다. 우리가 경험한 사회는 왜 그럴까 질문한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아니지만 너무 도시화되고 자연과 단절된 것에 근본적 원인이 있지 않나한다. 오래전부터 정원은 지상에서 가진 작은 천국이다. 이러한 갈등은 정원으로 더욱 평온해질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 토론시간에는 김태경 강릉원주대 교수가 좌장을, 권진욱 영남대 교수, 이애란 청주대 교수,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