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기념물에서 자연·인간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해석해야
문화유산…기념물에서 자연·인간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해석해야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09.30
  • 호수 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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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지정 “문화적 다원성 부재”
지속가능한 농촌경관 커뮤니티 기반해야
‘지정’만 있고 관리 및 규제 없어
26일 제3차 이코모스포럼 성료
제3차 이코모스포럼이 ‘문화유산으로서 농촌경관 재발견-보전과 관리’를 주제로 서울대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개최됐다.
제3차 이코모스포럼이 지난 26일 ‘문화유산으로서 농촌경관 재발견-보전과 관리’를 주제로 서울대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개최됐다.

[Landscpape Times 이수정 기자] 농업유산은 자연과 인간이 오랫동안 공존하며 형성된 문화적 산물이다. 그래서 대지를 활용한 인간활동의 총체로서 농업유산은 그 자체로 지속가능한 지식시스템으로 전수돼야하며 살아있는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유산·농업유산을 바라는 시각에는 여전히 기념물 대하듯 시각적·물리적으로 접근하는 현상이 짙다.

소중한 전통문화자산으로서 농업유산을 어떻게 보전하고 관리할 것인가를 논하는 제3차 이코모스 포럼이 지난 26일(목) ‘문화유산으로서 농촌경관 재발견-보전과 관리’를 주제로 서울대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 발제에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 금강송 혼농임업시스템, 울릉도 밭농사, 의성 전통수리농업시스템의 발굴사례를 발표한 구진혁 누리넷 대표는 줄곧 숲, 못 등 자연과 공생하며 보전해온 전통농업활동으로서 “시스템의 농업유산”을 언급했다. 특히 울진의 경우 소나무생애주기에 맞춰 이뤄온 숲 활동, 다락논·밭, 천연관수시스템 등 울진의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산촌마을 사례를 통해 자원과 삶이 하나로 묶인 인간활동물로서 농업유산을 강조했다.

농업유산과 함께 근대화 이후 농촌에 남아있는 건축문화자산 현황은 어떠할까. 도현학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농업건축자산이 “농업생산물에만 집중돼 있다. 담배건조장, 정미소, 양곡 저장고 등 농업과 관계된 인프라로서 농업건축자산이 방치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국가농업유산에는 유지관리 예산은 없다. 농촌경관을 이용한 전통사회 시스템 복원, 건축물 복원이나 활용을 시작할 때다”며 농업건축자산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함을 전했다.

한편으로 농업유산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문제로 떠올랐다. 구 대표는 농업유산지정에 걸림돌이 된 직불제를 두고 농업유산 발굴과정에서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며, “세계, 국가에 이어 이제 도 단위, 지자체 단위로 내려와 아카이브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 민속자원을 발굴하고 보전하기 위해 연구진, 지역박물관 학예사, 학교 등 거버넌스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농촌경관은 대대로 이어져온 삶 전반에 걸친 고유한 농업활동을 고려하지 없으면 박제된 전시물에 불과하다. 더욱이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농촌의 경우 이러한 지역커뮤니티의 활성화는 농업유산의 보전과 활용에서 핵심이다. 이날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성종상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이사·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경관에 대한 인식이 너무 시각적이라 비판하면서도 “농업유산은 농촌경관을 중심으로 지역커뮤니티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시설 중심적이다. 시설로 국제적 기준을 맞추기에 너무 열악하다. 우리 고유문화나 농업관련 삶의 방식을 시스템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정리했다.

성 교수는 포럼을 마무리하며 “세계적으로 문화경관에서 농업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이 늘고 있다. 사람이 관리하는 토지와 활동이 랜드스케이프(Landscape) 개념에 포함돼 있다. 그러다보니 남해 다랑이논의 경우 명승에서 해제돼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며 “시설중심의 경관에서 벗어나 사람이나 인적자원들이 더 약화되기 전에 (이들과 경관과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유산의 잠재성을 모두 보전할 필요는 없다. 일단 조사해 파악은 해야 한다. 동시대에서 평가 받지 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으므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은 진행돼야한다. 더 늦기 전에 기술하고 기록하고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한국위원회‧농촌계획학회‧(사)한국농촌건축학회 주최·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농촌·농업 건축자산의 활용’을 발표한 ▲도현학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농업유산의 지향가치와 농업유산 발굴사례’를 발표한 ▲구진혁 누리넷 대표가 발제자로 나섰다. 토론시간에는 ▲이웅구 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강영은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인 제4차 이코모스포럼 ‘문화유산으로서 농촌경관 재발견-보전과 관리’는 11월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제3차 이코모스포럼이 ‘문화유산으로서 농촌경관 재발견-보전과 관리’를 주제로 서울대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개최됐다.
제3차 이코모스포럼이 ‘문화유산으로서 농촌경관 재발견-보전과 관리’를 주제로 서울대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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