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조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정용조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Landscape Times] 걷기가 대세다. 제주올레길이 생기고 서울을 비롯한 지자체에서 걷기 좋은 곳을 선정하여 새로 길을 내거 나 기존에 있었던 길을 정비하여 걷고 싶은 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이 도시로 모이면서 우리의 생활환경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여름철 폭염, 겨울철 극 심한 추위 등으로 점차 악화되어 가고 있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등으로 찌든 도시를 누가 걷고 싶어 하겠는가.

강병기 교수는 “도시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사람은 도시를 걷고 싶어 한다. 도시의 삶의 질이 운위(云爲)되고 보행환경이 거론될 때 걷고 싶고 걷기에 편한 물리적 환경이나 시설에 그치지 말고, 도시의 즐거움을 실감할 수 있게 걷고 싶어지는 환경에 생각이 미쳐야 한다”고 하였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도시의 환경이 바뀌고 있다. 외롭게 심겨 있 던 가로수 밑에 주목, 단풍나무 등 가 로수 나무보다 키가 약간 낮은 소교목과, 소교목 아래에 화살나무, 낙상홍, 영산홍, 자산홍, 눈주목, 회양목 등 의 관목과 맥문동, 비비추, 옥잠화 등 의 지피류 및 초화류를 심어 다층구조를 형성함으로써 더욱 아름답고 상쾌해졌다.

도시 곳곳에 조성해 놓은 공원은 주말이면 가족, 친지, 동료,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거나 놀이, 산책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예전보다 많이 조성되고 있으나 아직도 부족하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 국도시공원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경기도(110.1㎢)이었으며, 다음으로 서울(79.91㎢), 경남(33㎢), 인천(32.3 ㎢), 전남(24.4㎢) 순이었다.

가장 좁은 곳은 제주(3.2㎢), 광주 (8.9㎢), 울산(10.9㎢), 강원(11.1㎢), 대구(11.0㎢) 순이었다. 이렇게 도시 공원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 으며, 시민들에게 휴식과 운동, 문화 공간을 제공해 주는 도시공원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을 보자. 예전의 하천은 이수와 치수의 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호안은 직선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졌으나 자연석, 목 재 등 자연친화적 재료를 사용하여 호안을 만들고 직선이었던 것을 곡선 으로 굴곡을 주었으며, 수질을 정화시 키기 위해 캐스케이드와 낙차, 징검다 리 등을 설치하였으며, 하천 가장자리에 수생식물을 식재하니 사라졌던 어 류와 조류 등이 찾아와 그야말로 사람과 식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장 소로 변화하여 많은 도시민들이 하천으로 가족과 친지, 여인끼리 삼삼오오 산책과 휴식 장소로 변화하였다.

빌딩, 교량, 방음벽, 옹벽 등에도 나 무를 심어 녹색공간을 늘리는 벽면녹화는 건축물이나 기반시설물의 벽면 에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식재기반 을 조성하고, 식물을 식재하는 것으로 도심에서 부족한 녹지공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의 벽면에 식물을 이용하면 피복하게 되면 태양광선의 복사열을 차단하여 건물에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옥상에도 나무를 심고 휴게시설과 실개천, 연못 등을 조성하여 사람들의 휴식공간과 생물들이 살수 있는 공 간을 조성해 두었다.

이제까지 우리가 살아온 도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등으로 회색빛 공간이었으나 가로수, 공원, 하천, 수직 벽면, 옥상 등이 녹색공간으로 변화하 고 있다. 녹지가 우리에게 주는 효과는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온도와 습도 등 미기후를 조절해 주며, 홍수 등 재난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레크리에 이션 장소를 제공하며,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등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가로수, 공원, 수직벽면, 옥 상 등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름답고 풍부한 녹지공간을 더욱 더 늘려가야 할 것이며 숲으로 가득한 도시가 되어야 걷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며 걷 고 싶은 도시가 최고의 도시가 되는 것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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