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정원 이야기, 문현주 지음, Atelier Isu 펴냄, 160쪽, 2019년 8월 8일 출간
예술가의 정원 이야기, 문현주 지음, Atelier Isu 펴냄, 160쪽, 2019년 8월 8일 출간, 값 1만9000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며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고 그들의 작품을 소환해보는 여정, 정원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가든디자이너인 문현주 조경설계사무소 오브제 프랜 대표의 새책 ‘예술가의 정원 이야기’가 출간됐다.

‘유럽의 주택정원 시리즈’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오픈가든을 소개한 바 있는 지은이는 개인주택을 넘어 기념관과 미술관 정원으로 영역을 넓히며 당대 예술가들이 영감 받았을 법한 정원과 풍경을 둘러보게 한다. 현존하는 정원으로써 부재한 예술가의 인생과 작품을 되돌아볼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정원과 예술은 닮아있다. 지은이가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지중해 연안의 프로방스 지역을 비롯해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영국 코츠월즈 지역에서 “시간여행”에 빠졌다고 고백하듯, 한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거트루드 지킬의 책을 참고해 정원을 꾸몄다는 버나드 쇼의 정원을 보면 어쩌면 그가 쓴 희곡작품이 달리보일 수도 있겠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을 닮은 평온하고 낙천적인 색감의 미술관정원, 척박한 토양을 식물로 회복한 정원사 베스 샤토 정원을 비롯해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끌로드 모네, 헤르만 헤세, 버지니아 울프, 데릭 저먼 등 책에 수록된 예술가들의 14개 정원은 색다른 유럽여행으로의 향연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정원을 주제로 한 책인 만큼 숙소나 렌터카 등 정원여행에 필요한 정보도 서술돼 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