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금) 열린 인천녹색기후아카데미 강연 모습
20일(금) 열린 인천녹색기후아카데미 강연 모습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인천연구원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에서 주최한 2019년 3차 인천녹색기후아카데미가 지난 20일(금) 인천 송도의 G타워에서 열렸다.

‘신선한 바람을 도시로 끌어들이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토 공간 조성 방안’이라는 주제로 김선희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자원연구본부장이 강연을 맡았고, 관내 기업, 시민(환경)단체, 대학생, 시 공무원 등이 미세먼지 없는 인천시를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다.

김선희 본부장은 “국토부는 미세먼지를 공간의 문제, 도시계획의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64%가 산림이라는 점을 고려해,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면적 중 도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단 6%로, 나머지 94%의 국토자원을 활용해 환경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산에서 불어오는 맑고 깨끗한 공기를 도시로 끌어들여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바람길' 을 조성하는 해법을 소개했다. 바람길은 1930년대 독일에서 만든 개념으로, 도시외곽 산림에서 생성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당겨 공기순환을 촉진한다. 1970년대, 독일의 자동차공장이 밀집해있던 슈투트가르트의 열과 먼지를 산림에서 연결되는 녹지와 공원을 크게 조성해 효과적으로 해결한 사례가 있다.

"당시 독일은 도시인근의 신규 건축행위를 금지하고 바람길 지역의 건축 물의 높이와 폭을 제한하며 키 큰 나무를 밀도있게 심고, 공기가 고일 '댐'을 만들어 확산시키는 구체적인 규제방안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논리나 타당성의 논리에 밀리지 않도록 강력한 계획 및 규제가 필요하다" 고 김본부장이 설명했다.

이에 한 시민은 " 산림청에서 미세먼지 저감 바람숲길 조성 사업을 시행중에 있는걸로 안다. 그런데 실제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으려면 상당히 큰 규모의 녹지를 조성해야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도심 속 작은 공원을 만들고 있다. 공원을 조금 만든다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것같다" 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청중은 "바람길 조성을 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 초기부터 이를 염두하고 설계를 해야하는데, 이미 개발이 완료된 도시 지역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물으며 바람길 사업의 한계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본부장은 " 오래된 도시들에 대해서는 재개발이나 재생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1기 신도시를 재건축할 때가 다가왔는데, 바람길 조성은 물론,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벽면이나 도로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들을 도입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 외에도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초미세먼지의 특성과 월별 국토 공간 분포의 특성을 공유하고, 현재 인천시 기후변화 관련 조례를 살피며 종합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인천녹색기후아카데미는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분기별 1회(2019년 3, 6월 개최 완료, 12월 예정) 개최된다. 녹색도시 인천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지역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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