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서울시 제공)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시기를 무기한 늦추기로 했다고 지난 19일(목) 밝혔다.

이는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조성사업이 사회적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되고 있다는 시민사회의 광화문광장 졸속착공 중단 비판에 대한 응답이라 볼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간 100여회에 걸쳐 시민 논의를 축적했다면서도 시민들이 문제제기한다면 “사업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어떤 지적이나 비판도 더욱 귀 기울여 듣겠다. 반대하는 시민단체와도 함께 토론하겠다”고 전했다.

조성사업 과정에서 행정안전부와의 갈등을 두고 박 시장은 “대통령께서 시민과의 소통이나 교통불편에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 특히 관계부처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하셨다”며 시민 목소리를 반영해 광화문광장 조성에 정부와의 공동협력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 일대를 온전하게 복원하는 재구조화의 설계 변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사업 과정에서 투명한 ‘시민참여’를 요구해온 시민사회단체 소속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넷 기획위원은 “그동안 광화문포럼이나 시민위원회 등 시민참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논의된 게 시민사회 밖으로 나온 적 없다. 투명성 부분에서 부족했다. 재구조화 관련해 1월 24일 (국제현상공모)당선작 통해 갑자기 알게 됐고 문제제기하면서 두 차례 포럼과, 기자회견, 토론회를 진행했다. 국제현상 공모까지 나왔는데 무슨 문제제기냐 하는 목소리도 컸다”면서 “포럼이나 시민위원회가 거버넌스를 표방하는 기구인데 지금까지 방식으로 진행할 때 나타나는 한계가 그대로 시민사회 한계로 비춰질 수 있다. 앞으로 (광장조성사업)계획이 나오면 기본계획을 수립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시민참여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광장조성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양쪽으로 차로를 배치한 광화문광장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보행중심의 ‘새로운 광화문광장’사업으로 구상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6년 ‘광화문포럼’을 구성, 지난해 광화문시민위원회 발족에 이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 수립을 발표했다. 올해 초 국제설계현상공모 결과 당선작을 선정, 오는 9월 실시계획 고시를 거쳐 내년 1월 공사 착공을 계획했다.[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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