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영 경희대 교수 [사진 김진수 기자]
유가영 경희대 교수 [사진 김진수 기자]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지난 29일(목)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진행된 ‘2019년 한국산림과학회 하계 학술연구 발표’에서 유가영 경희대 교수가 ‘도시 가로수 시스템의 기후변화 적응 효과를 고려한 i-Tree Street 모델의 개선 방안’을 소개했다.

미국 산림청에서 개발된 i-Tree Street 모델은 가로수 수목의 전체적 환경 가치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측면에서 인근 건물 에너지 사용 절감 편익만 고려해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가치 추정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유 교수는 수원시 덕영대로 1.5km 구간 가로수 33그루(느티나무)와 서울시 퇴계로 1.2km 구간 가로수 53그루(소나무)를 조사해 가로수의 환경 가치를 추정했다. 이번에 조사한 두 지역은 1년을 기준으로 나무 한 그루당 약 4만 원 이상의 환경 가치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각 지역의 환경 처리비용 단가 차이도 있지만 수종 선택과 가로수간의 거리에서 차이 났다.

가로수는 시민들의 보행 환경 개선에는 좋지 않지만 그늘막을 형성하고 건물 냉난방 에너지 저감, 대기질 개선, 우수 유출저감, 이산화탄소 흡수 등의 효과가 있다. 이에 유 교수는 ▲가로수와 건물의 거리 ▲띠녹지 유무 ▲가로수 관리 등 3가지 보완 및 개선방안을 소개했다.

우선 i-Tree Street 프로그램은 가로수와 건물의 간격이 그늘이 형성되는 18m 이하에만 해당된다. 유 교수는 통계자료를 통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비교했을 때 가로수와 건물의 사이가 18m인 지역보다 거리가 7m인 지역이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이 35% 절감됐다고 주장했다. 띠녹지 유무에 따라 습도는 7~10% 차이가 났으며 가로수의 그늘안과 밖의 온도는 6~7°C 차이를 보였다.

토양의 건강 상태 또한 중요하다. 유 교수는 “가로수 토양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바이오차(생물 숯)를 투입해 5주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2주 차까지는 생장에 큰 차이가 없지만 3~4주 차에는 바이오차를 투입한 곳에만 꽃이 피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늘막을 설치하는 방법보다 나무 식재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다양하다. 그늘막은 보행 환경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로수 시스템은 환경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조성과 관리 비용 또한 두배 이상 저렴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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