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기 시작하면 양떼들은 스스로 우리로 향했다 [사진 지재호 기자]
해가 지기 시작하면 양떼들은 스스로 우리로 향했다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뜨겁던 시간이 입추를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 처서가 지나면서 어느덧 가을은 빛으로 먼저 인사했다.

무릇 가을하면 ‘천고마비’라는 사자성어를 떠 올리기 마련인데 우리 몸은 말보다 행동이라고 가을을 느끼기 위해 춘천으로 향했다.

7만평의 초지에 한우를 방목해 키우고 있는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에 위치한 해피초원목장.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도통 알지 못하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찾아가는 길이 그리 녹록치 않기도 하고 흔히들 목장하면 관광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다.

이곳은 강원도를 비롯해 춘천시,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철원군 등 5개 시군이 지정 운영되고 있는 개인 목장으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한우와 양떼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축사에 있는 한우에게는 볏짚도 먹이고 토끼와 오리, 강아지, 양에게 먹이도 줄 수 있어 아이들은 동물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면서 즐거운 동심을 채워간다.

해피초원목장이 SNS를 통해 핫 플레이스로 자리하면서 젊은 연인들이 셀카봉과 트라이포드를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반드시 거쳐 가는 공간이 있었다.

 

 

방목장 전망대로 향하고 있는 젊은 연인들  [사진 지재호 기자]
방목장 전망대로 향하고 있는 젊은 연인들 [사진 지재호 기자]

 

 

 

 

 

SNS에서도 유명한 명소로 떠 오른 방목장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춘천호 풍경   [사진 지재호 기자]
SNS에서도 유명한 명소로 떠 오른 방목장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춘천호 풍경 [사진 지재호 기자]

 

바로 방목장 위에 마련된 핫스팟으로 춘천호를 담고 있는 첩첩산중의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명암이 바뀌면서 만들어지는 거대한 자연의 연출 앞에 넋을 잃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친환경 자연풍이 몽글몽글 맺힌 이마의 땀을 쓸어가면서 전하는 기분 좋은 쓸림은 ‘그래, 이 맛이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 아마도 더 절절하고 눈물이 마려울 만큼 감동한 이유에는 미세먼지에 시달린 내 몸에 대한 사죄가 깊이 있었을 것이다.

이곳에는 입장료가 별도로 없다. 다만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도록 건초를 비치하고 있는데 그 것을 대신한 착한 금액으로 입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상품으로는 약 10여 가지가 있으며 당나귀를 타 볼 수도 있고 자연학습장, 소나무 산책로, 수확기 때만 운영하고 있는 산나물·열매 따기 체험, 신청자에 한해 진행되는 지역농산물 수확, 떡과 두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자연 속 눈썰매 타기와 눈싸움, 군고구마 구워 먹기 등도 체험할 수 있지만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해야 헛걸음을 하지 않는다.

높은 산행이 어려운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에게 가을의 풍성한 빛깔과 색감, 정서적 감동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면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해 본다.

[한국조경신문]

 

 

한 아이가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한 아이가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방목장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해피초원목장 전경  [사진 지재호 기자]
방목장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해피초원목장 전경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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