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희 기자
배석희 기자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지난달 말에 발표한 ‘2018년 조경건설업 공사실적’을 보면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몇 년 전부터 쏟아진 분양 물량에 힘입어 아파트시장이 견인한 실적 호조로 보인다. 하지만 조경업계 어디에서도 경기가 좋다는 말 대신 죽겠다는 넋두리가 더 크게 들린다. 수익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되레 악화됐다는 것이다. 최저낙찰제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조경업체 수의 증가로 인한 치열한 경쟁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나마 최근 실적호조를 이끌었던 분양시장마저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조경계의 고통의 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우리는 조경을 건설업 안에서 조경을 말하고 이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조경 전체 시장에서 조경건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인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건설시장의 위축은 조경업계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 건설업 속의 조경에서 적극적으로 벗어나야하는 이유다. 조경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유연성과 다양성에 있다.

조경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유연성과 다양성이며, 조경은 인접분야와 함께 할 때 그 가치는 높아진다. 건설업 안에서 조경만 고집하기보다 환경, 산림, 농촌,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 함께 할 수 있는 유연성과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지만, ‘도시숲법안’ 제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조경계와 산림청이 수 차례 협의과정을 통해 조경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과정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환경부, 문체부, 농림부 등 인접분야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안하고 협의해 가는 과정을 통해 조경의 범위를 넓여야 한다.

여기에 조경인을 위한 조경이 아닌,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조경으로 거듭날 때 조경의 범위는 더 넓어지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8월 20일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지방 도시를 순회하며 ‘2019 대한민국 조경대상’ 출품작품을 대상으로 시민 호감도 평가가 진행됐다. 조경대상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국민 참여 프로그램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서울시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몇 년째 함께하는 ‘시민조경아카데미’와 ‘어린이조경학교’도 긍정적이다.

조경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울타리를 치고 조경영역만 고집하기보다 울타리를 벗어나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서 경쟁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야한다. 그 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분야와 협력하고 융합할 때 조경의 필요성, 조경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조경이 중심으로 설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하루 빨리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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