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식재지와 비식재지 열화상 비교 사진 [사진제공: 산림청]
잔디 식재지와 비식재지 열화상 비교 사진 [사진제공: 산림청]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이달 초 서울과 대구 도심 내 천연잔디의 ‘기온 조절 효과’를 측정한 결과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의 평균온도가 인조잔디를 비롯해 우레탄, 아스팔트 등과 비교해 1/2 낮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입추가 지났지만 한낮 기온이 35℃ 이상인 무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여름철 온도를 낮춰주는 녹지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피복식물인 천연잔디의 ‘온도조절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6일 양일간 대구시(북구, 수성구)와 서울시(관악구, 동작구, 광진구 일대) 10곳 총 18개 지점의 시민운동장, 학교운동장, 어린이공원 등을 대상으로 도심 내 지표면 피복유형별 지면과 대기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측정한 결과, 천연잔디로 덮여진 지면 평균온도가 34.5℃로 나타났다. 반면, 인조잔디는 67.5℃, 우레탄 61.4℃, 아스팔트 55.7℃로 조사됐으며 흙이 드러난 지표 온도인 49.4℃보다 낮게 측정됐다. 또한 대기 온도 역시 천연잔디가 36.8℃로 인조잔디(36.8℃), 우레탄·아스팔트(38.8℃), 흙지반(38℃) 등과 비교해 2℃가량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잔디학회 연구에 따르면 잔디는 증산작용으로 태양에 의해 더워진 공기를 기화(수증기화)해 대기의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에어컨 사용 대체효과로 계산할 경우 1000㎡의 잔디밭은 90㎡의 냉방에 필요한 가정용 에어컨 32대분의 냉방효과를 가지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소장은 “녹색의 잔디는 사람에게 산뜻한 기분과 위안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온도조절에 따른 도심 열섬효과 완화 등 효용가치가 많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자생잔디를 이용해 내환경성 및 비용 효율적인 관리형 잔디 품종을 육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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