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 지음, 학연문화사 펴냄, 2019년 7월 20일 발간, 271쪽, 값 2만 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국가 간 교류가 왕성해지는 세계화의 추세 속에 한국 정원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책이 나왔다.

지은이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은 한·중·일의 동북아 정원과 일본 근현대 정원 연구 및 유럽 고전정원과의 비교를 연구해왔다. 지은이가 “급속한 세계화 속의 한국정원의 ‘한국다움’ 찾기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고 본서가 이 흐름에 일조가 되고 앞으로 계속적인 발전연구에 앞선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머리말에서 밝혔듯, 오랜 전통을 가지고 계승돼온 연못, 방지, 담장, 석가산 등 한국전통정원조경구조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을 모색하고자 본 연구서를 발간했다.

한국은 인접한 중국, 이론과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지은이는 한·중·일의 전통정원과 함께 근현대 과정에서 발전한 세 나라의 전통정원 속 현대적 트렌드를 살폈다. 이를 위해 지은이는 먼저 한·중·일 전통정원에서 드러나는 곡수유상, 석가산, 화계, 풍수지리학 등의 요소를 역사적 맥락에서 서술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난징의 첨원, 상하이의 외탄, 베이징의 이화원, 쑤조우의 환수산장과 졸정원 등의 중국정원과 가가와현 다카마츠의 리쓰린 공원, 교토의 도후쿠지, 도쿄 공원, 덴류지 정원 등의 일본정원을 대상지별로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칸딘스키, 마티즈 작품 같은 현대 전위예술사조에서 전통정원의 ‘모던화’를 찾은 사게모리 미레이와 마스토 순묘의 젠가든을 비롯해 자연의 주된 구성물인 산수를 차용해 조성한 석가산, 마당과 뜰이 있는 조경, 도심 광장 등의 사례를 통해 한·중·일 정원의 전통을 기본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 트렌드를 마지막 장에 수록했다.

책은 지난 2020년까지 진행될 한국연구재단의 중견 이공연구과제 ‘한국전통조경의 현대적 재해석 연구-중국 특히 일본과의 비교연구를 중심으로’의 연구 결과물 일부로 쓰였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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