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전시된 20미터 높이의 '평화의 여신상'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전시된 20미터 높이의 '평화의 여신상'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Landcape Times 배석희 기자] 해마다 봄에 열리는 고양국제꽂박람회 메인광장에 가면 대규모 꽃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높이 20m 규모의 여신상이 관람객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오는 28일(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위해 행사장은 물론 도시 곳곳에 설치된 꽃조형물이 시민들과 관람객을 반겨준다. 고양꽃박람회의 여신상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알리는 다양한 꽃조형물도 모두 (주)에코스타일(대표 맹시호)의 작품이다.

에코스타일은 2011년 공주에 사업장을 둔 8년차 업체지만 당당하게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단기간에 수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기술력과 과감한 투자 때문이다.

맹시호 에코스타일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설분야와 인력에 과감하게 투자 했다. 공장을 짓고, 크레인 등 장비 등을 도입했다. 그래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꽃 조형물을 제작할 수 있는 공장시스템을 갖췄다. 또 하나는 사람에 대한 투자다. 기본적으로 각 부서장은 20년 경력이 넘는 최고의 베테랑으로 구성해 안정적인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었다”라며 시설과 사람에 대한 투자가 회사의 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에코스타일은 국내에서 가장 큰 꽃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 기술력은 구조물을 안전하게 제작해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이며, 제작 및 시공 관련 특허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 가령 구조물을 앞뒤로 하고 중간에 상토층을 만드는 것이나, 유지관리 시 냉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 등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업계에서 수위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꽃조형물 관련해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맹 대표의 경험도 한 몫 한다. 맹 대표는 1992년 꽃 농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꽃을 배웠고, 우리나라에 꽃조형물이 도입된 1997년 이후 한 길을 걸으며 노하우를 쌓았다.

20년 이상 경험은 기술력과 공법으로 완성됐고,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꽃 조형물을 제작시공할 수 있는 업체로 성장한 것이다.

에코스타일은 1년에 전국적으로 수십 개의 꽃조형물을 설치한다. 각종 박람회, 전국체전, 도민체전 등 지자체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꽃조형물이 들어가지만 행사가 끝나면 대부분 야적장에 쌓아두거나 폐기 처분한다.

비록 일회성 행사용으로 사용하고 폐기되는 꽃조형물이지만 기획과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제균 실장의 눈에는 모두가 애틋한 작품들이다. 그럼에도 이 실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역작으로 회전하는 ‘아바타 나무’를 꼽는다. 아바타 나무는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에 선보인 후 지금은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전 설치돼 상설‧전시되고 있다.

이 실장은 “개인적으로 생태적인 면에 관심이 많다. 그 생태적인 관심을 구현한 작품이 아바타나무다. 그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나무 자체가 회전을 하다보니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다. 무엇보다 꽃조형물은 대부분 한 번 설치한 후 폐기되지만, 아바타나무는 유일하게 이전 설치돼 전시되고 있어 기억에 더 남는다”며 아바타나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꽃조형물 제작 과정은 기획과 디자인으로 초안이 나오고,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철근을 이용해 모형을 만든다. 이후 모형을 토대로 기둥을 세우고 중간에 상토층을 만들어 상토를 채운다. 그리고 꽃을 심고 현장으로 이동해 설치하게 되는데, 이동상 문제로 분리 작업한 후 현장에서 조립 시공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런 일련의 제작 및 시공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꽃을 다루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하다.

맹 대표는 “2008년 4월 26일 거제도민체전이 개막했다. 개막에 맞춰 꽃조형물을 설치하고 현장인력이 모두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 개막 당일 눈이 내렸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거제에서 그것도 4월에 말이다. 꽃조형물을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은 금방 녹았지만 이틀 동안 전구간의 꽃을

맹시호 (주)에코스타일 대표
맹시호 (주)에코스타일 대표

 

교체해야 했다”며 날씨로 인해 당혹스러웠던 일화를 소개한다.

또 그는 “4월 중하순에 개막하는 행사가 많다. 그 행사에 맞추려면 우리는 4월 초부터 작업을 하는데 그 시기에 서리가 내린다. 서리피해 방지도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고충은 계속된다. 무엇보다 지역업체를 제한하는 입찰제도에 대해 문제를 지적한다.

“꽃 조형물 사업은 대부분 지자체 사업이다. 그러다보니 공개입찰을 하는데 지역업체로 제한한다. 그나마 종합으로 발주가 되면 하도급을 받아서 실적신고를 할 수 있지만, 전문으로 발주되고 직접계약을 하지 못 하는 게 현실이다”라며 꽃 조형물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공사를 지역업체로 제한하는 입찰제도에 대한 문제를 맹 대표는 지적한다.

'야간경관 연출사업' 신사업으로 추진
3년째 순항중
디지털라이팅쇼로 차별화
꽃조형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코스타일이지만 꽃을 다루는 사업이다보니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야간경관연출’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하며 봄가을에 집중된 꽃조형물 사업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시작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순천만국가정원 물빛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 해운대 빚축제, 서울랜드 루나페스티벌 등에 참여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7월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열리는 ‘2019순천만국가정원 물빛축제’의 야간연출도 에코스타일이 맡았다.

이에 대해 맹 대표 “구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야간경관 연출을 시작하게 됐고, 전기에 대한 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기존 야간경관 방식과는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생각에 디지털라이팅을 도입했다. 순천만국가정원 내 호수에 부유시설물을 만들고 분수를 설치해 수중 디지털라이팅쇼를 국내 최초로 시도해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며 에코스타일만의 야간경관 연출사업을 소개한다.

에코스타일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은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큰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에코스타일은 이 틈을 놓치지 않는다.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실내용 식물을 발굴하고 있으며, 내년쯤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에코스타일은 꽃조형물과 야간경관 연출 분야 최고의 전문업체로 국내 최고의 기업을 꿈꾼다. 그래서 늘 새로운 도전을 고민한다. 장기적인 목표로 중소규모의 테마파크를 만드는 계획도 살짝 공개한다.

“에코스타일은 화훼 및 전시 연출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을 꿈꾼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소규모의 테마파크를 만들 생각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꽃과 나무를 소재로 하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조형물과 야간경관 연출을 통해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는 테마파크를 꿈꾸고 있다. 그 꿈의 실현을 위해 하나씩 단계적으로 준비해가고 있다”라며 맹 대표가 꿈꾸는 에코스타일의 비전을 소개한다.

“늘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지만 남들이 하는 것과 달라야 한다는 게 기본이다”라고 말하는 맹 대표의 말속에 에코스타일만의 색깔로 만들어가는 미래의 모습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조경신문]

순천만국가정원에 상설 전시중인 '아바타나무'
순천만국가정원에 상설 전시중인 '아바타나무'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에 전시했던 꽃조형물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에 전시했던 꽃조형물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2019충북도민체전에 설치했던 꽃조형물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2019충북도민체전에 설치했던 꽃조형물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3년전 부터 시작한 야간경관 연출사업. 순천만정원 빛축제 모습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3년전 부터 시작한 야간경관 연출사업. 순천만정원 빛축제 모습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 모습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 모습 [사진제공 에코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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