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수) 서울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2019 AURI 건축도시포럼 : 미세먼지 위기에 대응하는 건축과 도시 환경’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 지재호 기자]
지난 10일(수) 서울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2019 AURI 건축도시포럼 : 미세먼지 위기에 대응하는 건축과 도시 환경’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미세먼지는 사회적 문제를 넘어 이제 국민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오염원으로 자리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이 학계는 물론 산업계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명한 모범 답안은 ‘식물에 흡착시켜 다시 땅으로 흡수 시키는 방식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과 ‘바람길을 열어 미세먼지 저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소장 박소현, 이하 AURI)는 지난 10일(수) 서울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2019 AURI 건축도시포럼 : 미세먼지 위기에 대응하는 건축과 도시 환경’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에 앞서 최기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도시지역 미세먼지 현황과 해결을 위한 정책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박사는 “서울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미세먼지 농도의 장기간 변화 추이를 보면 최근 20년간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PM10 농도가 감소되는 부분을 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최근 3년간 서울시 초미세먼지 예보일수 변화를 보면 ‘좋음'’일 수는 2배 이상 증가하고 ‘나쁨’일수는 24% 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미세먼지의 ‘매우 나쁨’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를 한 (좌측부터) 최기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은석 AURI스마트·녹색연구단 부연구위원, 이병희 LH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종순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자원연구본부 연구위원    [사진 지재호 기자]
주제발표를 한 (좌측부터) 최기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은석 AURI스마트·녹색연구단 부연구위원, 이병희 LH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종순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자원연구본부 연구위원 [사진 지재호 기자]

 

박종순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자원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미세먼지 저감 및 확산을 위해서는 도시 속 바람길 도입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미세먼지 PM10 농도는 악화 또는 정체수준을 보이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민들은 대기오염이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연평균 PM2.5가중 농도로 인해 연간 국내 조기 사망자 수는 화력발전소에 의해 994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국토정책은 화력발전소나 산업단지 건설 중에서 미세먼지가 어떻게 확산되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내륙에 도시들이 대부분 집중돼 있는데 산줄기에서 만들어지는 차고 신선한 공기가 도시 내부로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대안으로 지난 1970년대에 독일에서 시작된 ‘바람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은석 AURI 스마트·녹색연구단 부연구위원은 AURI연구진은 몇 가지 가설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밝히며 미세먼지 노출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불안감은 증가하고 있으나 노출시간을 줄이고 싶어도 실외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불편함이 뒤따름을 지적했다.

때문에 국민들은 통근구간과 통학구간, 보행공간, 교통시설 이용 시 대기시간 등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노출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행시간, 동선의 최단거리를 설정하려해도 이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불편함도 존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병희 LH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부에서의 미세먼지 환경에서 실내 환경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실내 미세먼지는 크게 대기 중 미세먼지의 유입 또는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로 구성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황사 발생 및 이후 기간 동안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와 실내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관측한 결과 황사 기간 동안 오피스 건물의 실내 PM10 및 PM2.5의 농도가 미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기시스템을 가동하는 시간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건물의 환기시스템을 통해 외기가 유입되면서 대기 중 미세먼지가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때문에 클린룸과 같이 고도의 청정공간에 사용하고 있는 포집효율 99%의 고성능 여과 필터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 AURI 건축도시포럼 : 미세먼지 위기에 대응하는 건축과 도시 환경’을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진 지재호 기자]
‘2019 AURI 건축도시포럼 : 미세먼지 위기에 대응하는 건축과 도시 환경’을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진 지재호 기자]

 

발제에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여명석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태오 국토부 녹색건축과 과장, 안승홍 한경대 조경학과 교수, 오성훈 AURI 도시·설계연구단 선임연구위원,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 최형욱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시정책과 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승홍 교수는 도시숲과 관련된 부분에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서는 바람에 의해 정화해 주는 방법이나 비가 와서 세정해 주는 것, 또 하나는 식물에 의해서 흡착하는 방식”이라면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식물에 의해서 땅속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방식”이라고 답안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자신이 접한 연구보고서에서 비가 내려 빗물을 타고 바다로 미세먼지가 흘러가면 작은 미세먼지가 해양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사람이 그것을 다시 섭취할 경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바람을 이용해서 내 보는 것보다는 식물을 이용해 땅 속으로 흡수시키는 게 가장 최적의 방법이 아닌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상에 3조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1조 그루 정도만 더 심으면 이산화탄소의 2/3 정도는 묶어둘 수 있다고 발표(본지 제547호 보도)된 것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면서 “가장 싸고 효과적인 대응이라고 발표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에서의 자연과의 공생이 아닌가 생각 된다”고 밝혔다.

최형욱 과장은 아파트를 건설하기 앞서 설계 공모를 통해 바람길 등을 고려한 설계 공모작에 대해서는 땅 값을 싸게 해서라도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행복도시 내 BRT정류장은 다소 폐쇄적인데 이것을 보완해 공기정화기나 필터를 장착하면 BRT정류장이 쉘터 역할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오 과장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공기질 진단을 통해 개선 컨설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웬만한 건축물에 환기설비들이 도입돼 진행될 것으로 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미세먼지 관련해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미 부연구위원은 “여러 대책과 계획, 조직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미세먼지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가 구성됨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국민들의 건강대책은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실내에서의 활동이 어느 정도 대응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 또한 적절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라며 여전히 국민들은 미세먼지에 대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때문에 전략을 시행할 때 가치편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개인이 이용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은 다른 것을 찾게 될 것이라고 기술의 보편적 이용이 안 될 경우를 꼬집었다.

오성훈 선임연구위원도 “퍼블릭스페이스 개선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에너지 정책의 효율화와 궁극적인 연결이 된다고 봤을 때 공공부분간의 공기 질 개선에 대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도 모든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한 번에 해결될 것이라 보지 않고 있는 만큼 오픈해야 할 데이터를 공개해서 미세먼지을 대응할 수 있는 미스트거버넌스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