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     [사진 지재호 기자]
박우량 신안군수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박우량 신안군수가 1004개의 신안군 행정구역 내 섬을 꽃과 나무가 가득한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사)한국조경학회와 신진조경가 설계공모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목) 협약식에서 박 군수는 그야말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꽃 피는 사계절의 1004섬’에 대한 비전과 프로젝트 방향성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열변을 토했다.

기본적인 핵심 키워드는 ‘코어공원 : Core Park’ 개념이다.

“코어공원은 3만~5만평의 토지를 매입해서 그곳에 수국공원이면 수국의 핵심 공원을 만들어 마을별, 도로별로 수국을 심어나가는 방식으로 콘셉트를 잡고 있다.”

신안군 내 14개 읍면에 조성될 테마에 맞는 코어공원을 축으로 도로와 마을 구석구석까지 코어공원의 코드를 맞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화도(梅花島)의 경우 매화와 한자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한 그루도 없는 실정인 만큼 남매화를 심어 매화섬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는 나름의 성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해 3월 선도에서 개최된 제1회 신안 1004섬 수선화 축제에서 9일 동안 1만 200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이다. 인구 260명이 거주하는 섬마을에 1만 2000여 명의 숫자는 그야말로 ‘대박’이라는 명사가 어울릴 정도다.

“우리는 공원에 구조물과 시설물은 화장실과 전망대, 카페, 주차장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 그 외에는 모두 꽃피는 섬으로 만들고 싶다. 특색 있게... 그러니까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박 군수의 구상은 정확하고 확실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겨울에 피는 꽃을 신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에 애기동백 2만주를 제주도에서 공수하는 등 사계절 내내 섬에서 꽃을 풍성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은 무서울 정도의 열정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보니까 꽃과 나무는 가만히 나둬도 주민들이 밤에 가져가더라. 가져다가 자신의 동네나 집에 심고하더라.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상황에서 ‘도둑 맞아라’하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박 군수의 주요 계획에는 360개 마을에 약 330㎡(100평)이상의 마을숲 100개를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산지에서 마늘과 양파를 갈아엎는 아픔을 지켜 본 후 꽃과 나무를 심으면 양파, 마늘 가격을 주는 등 다른 작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이든 20년 후에도 나무들이 살아만 준다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원이고 섬이라도 오랜 연륜을 통해서 잘 성장한다면 반드시 성공한 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하는 박 군수에게 1004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한국조경신문]

 

신안 꽃 피는 사계절의 1004섬 프로젝트에 대해 이상석 조경학회장과 관계자들에게 지도를 펼치며 설명하고 있는 박우량 신안군수.     [사진 지재호 기자]
신안 꽃 피는 사계절의 1004섬 프로젝트에 대해 이상석 조경학회장과 관계자들에게 지도를 펼치며 설명하고 있는 박우량 신안군수.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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