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주걱비름 [사진제공 국립생물자원관]
네잎주걱비름 [사진제공 국립생물자원관]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곶자왈 등 특이생육지에서 미기록 식물 5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까지 ‘준분류학자와 함께 하는 식물다양성 조사 연구’를 통해 곶자왈 등 특이생육지에서 털들깨, 넓은잎대가래, 네잎주걱비름, 여름개밀, 섬쇠무릎 등 5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생물 준분류학자 및 동호회 단체들과 강원도 석회암지대, 제주도 곶자왈 지대, 경상도 퇴적암 지대, 서남해 섬지역 등을 대상으로 식물다양성 조사를 펼쳤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 식물 5종은 지금까지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2종(털들깨, 넓은잎대가래)과 중국 고유종으로 알려진 2종(네잎주걱비름, 여름개밀)이 포함됐으며, 나머지 1종(섬쇠무릎)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넓게 분포한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꿀풀과에 속한 털들깨(Perilla hirtella)는 제주도 곶자왈 지대에서, 가래과에 속한 넓은잎대가래(Potamogeton anguillanus)는 강원도 석회암 지대(영월군)의 작은 하천에서 발견됐다.

털들깨 [사진제공 국립생물자원관]
털들깨 [사진제공 국립생물자원관]

 

돌나물과에 속한 네잎주걱비름(Sedum kiangnanense)과 벼과에 속한 여름개밀(Elymus shandongensis)은 서남해 섬지역(신안군)과 경상도 퇴적암 지대(의령군)에서, 비름과에 속한 섬쇠무릎(Achyranthes bidentata)은 전남 신안군의 섬지역 민가 주변에서 발견됐다.

특히 ‘네잎주걱비름’은 중국의 안후이성의 황산과 구화산 일대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식물로서 중국 자생지와 수백km 떨어진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식물지리학적으로도 특이한 경우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 식물 중 ‘털들깨’는 우리나라의 주요 식용작물인 들깨의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높고, ‘네잎주걱비름’은 꽃과 잎이 예뻐서 관상용 식물로 활용가치가 높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들 종이 우리나라 자생생물로 국제 학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학술지에 올해 하반기까지 논문을 투고하고, 절멸 방지를 위해 종자확보 및 개체 증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동호회 단체인 준분류학자와 함께 새로운 식물을 발굴하는 것은 국가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라며, “올해부터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식물다양성 연구에서도 준분류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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