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 조성된 치유정원 '100세 정원' [사진제공: 서울시]
국내에 처음 조성된 치유정원 '100세 정원' [사진제공: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서울시가 어르신의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상호 자극 등을 통해 다양한 뇌 부위 기능을 활성화시켜 인지건강과 건강수명 향상을 동시에 유도하는 치유정원인 ‘100세 정원’을 개소한다.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치유정원은 시 ‘인지건강디자인 사업’ 일환으로 치매고위험군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금천구 시흥동의 청담종합사회복지관 내 약 885㎡ 규모로 조성됐다.

시는 ‘100세 정원’ 총 240m를 하루 5바퀴(1.2km) 산책하면 건강수명이 15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원의 다양한 콘텐츠로 어르신들의 인지능력 향상과 균형 잡힌 운동으로 낙상 등 안전사고 예방, 불안, 우울 등 부정적인 정서를 환기시켜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노화로 인해 감각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이 다중감각을 통해 지적자극을 주고, 자연은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며 동료들과 같이 산보를 할 경우 고독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궁극적으로는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00세 정원’에는 ▲24절기 산책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원예치료교실 ▲감성충전 갤러리 ▲휴게·소통 공간 등이 조성됐다.

‘24절기 산책로’에는 24절기를 대표하는 꽃과 나무 100여 종이 식재됐다. ‘털수염풀(춘분)’은 마지 강아지 털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가우라(춘분)’는 나비가 춤 추는 모양으로 시각을 자극한다.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공간에는 뇌·시력·상체·하체·균형을 주자로 한 운동기구 5종이 설치됐다. ‘원예치료교실’은 금천구 주민모임 ‘플로라’ 팀이 치유정원의 식재 관리와 콘텐츠를 활용한 원예 마음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감성충전갤러리’에는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 100점으로 구성된 갤러리와 담벼락을 화려한 색채의 꽃송이로 수놓은 이요안나 작가의 ‘꽃보라 갤러리’가 조성됐다.

한편, 시는 지난 2014년도부터 인지건강디자인 정책과 사업을 수립해 현재까지 5곳에 유형별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했다. 5곳은 이번에 조성된 치유정원을 비롯해 양천구 신월1동(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 영등포구 신길4동(임대아파트 단지), 송파구 마천동(저층주거 밀집지역), 금천구 시흥동(저층주거 밀집지역) 등이다.

서성만 서울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은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어르신이 20년마다 2배씩 급증하는 가운데 치매에 따른 사회문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라며 “일상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활용하는 인지건강디자인을 개발‧적용해 고령화를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정책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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