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 지음, (주)우리글 도서출판 다밋 펴냄, 172쪽, 2019년 5월 5일 발행, 값 1만4500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꽃처럼 산다는 것’은 꽃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탐색하는 ‘꽃 전도사’ 송정섭 박사의 첫 수필집이다.

지은이 송정섭 박사는 농촌진흥청에서 연구원, 연구사, 연구관을 거치며 30여 년을 화훼분야 연구에 몸담았으며, 은퇴 후에는 고향인 전북 정읍 내장산 자락 송죽마을에 귀촌해 정원 ‘꽃담원’을 조성, 그 곳에서 꽃담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꽃을 매개로 삶을 성찰하고 관계를 확장하는 커뮤니티 ‘꽃담’을 이끌며 정원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꽃 전도사’라 불리고 있다.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히듯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꽃들의 생존방식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며 “꽃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인간의 생존방식과도 유사하다.

식물의 이타적 삶에서 영감 받은 지은이는 때로는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서 이를 찾는다. “혼자 햇빛을 차지하겠다고 싸우거나, 다른 잎이나 줄기를 덮어 혼자 독차지 하는 잎을 찾아보기 어렵다. 마주 나거나 어긋나게 돌려난 잎들은 다른 잎들도 골고루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자란다.” 때로는 서해 풍도에서 발견한 복수초 군락, 변산바람꽃에서도 발견한다. “야생화들이 맘껏 자랄 수 있는 것은 그 근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키 큰 낙엽수들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제철에 꽃을 열심히 피우는 열매들도 우리 삶과 닮아 있다. 자연환경이 바뀌어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한살이는 인생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꽃을 관찰해본 이라면 과연 ‘꽃처럼 산다는 것’은 말처럼 아름답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평생 꽃과 함께 한 지은이는 “가장 인간적인 삶은 자연과 교감하는 삶이다”고 말한다. ‘꽃처럼 산다는 것’은 결국 자연의 일부인 인간을 존중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꽃으로부터 습득한 진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식물이 가진 치유기능, 정서적‧문화적‧예술적 기능, 무엇보다 자연생태계의 일부로서 자연과 조화로운 인간의 생태적 책임까지 고루 포괄하며 꽃의 숨은 정보를 들려주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꽃처럼 살기 위한 지은이의 실천 활동으로서 ‘365일 꽃 이야기’(매일 꽃에 관한 글을 SNS에 게재하는 활동)와 다양한 분야의 회원으로 구성된 동호회 ‘꽃담’의 지난 이야기도 수록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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