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금호4가동 일대에 '범죄예방(생활안심) 디자인' 일환으로 건물 외벽 상단에 주소를 써 넣은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성동구 금호4가동 일대에 '범죄예방(생활안심) 디자인' 일환으로 건물 외벽 상단에 주소를 써 넣은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서울시 범죄예방(생활안심) 디자인과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2019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8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렸다.

미국환경경험디자인협회(SEGD)가 주최하는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는 ▲디지털 경험 콘텐츠 분야 ▲전시분야 ▲상호작용적 경험분야 ▲장소만들기와 아이덴티티분야 ▲공공설치 분야 ▲전략, 리서치, 기획 분야 ▲길찾기 분야 등 총 7개 분야로 구분해 시상을 한다.

이번 공모에서 성동구 금호4가동 일대 ‘범죄예방(생활안심) 디자인’이 공공디자인부문 최고상인 ‘실비아 해리스 어워드’와 우수상에 해당하는 ‘메리트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했다. 또한 신영동 삼거리 육교에 적용한 ‘자하담 프로젝트’도 메리트 어워드를 차지했다.

올해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는 전 세계에서 총 341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심사를 통해 총 31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중 22개 작품이 우수상인 ‘메리트 어워드’를, 9개 작품이 최우수상인 ‘오너 어워드’를 받았다. 31개 작품 중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베스트 인 쇼’ 1개 작품과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 ‘실비아 해리스 어워드’ 1개 작품을 각각 선정했다.

성동구 금호4가동 일대에 입힌 ‘범죄예방(생활안심) 디자인’이 수상한 ’실비아 해리스 어워드‘는 전체 출품작 중 사회적 영향력과 공공성이 높은 작품 1개를 선정해 수여하는 최고의 상이다.

‘범죄예방(생활안심)디자인’은 금호4가동 일대 각 건물 외벽 상단에 주소를 써넣은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이 특징이다. 이 일대는 재개발이 유보된 저층 노후주거지 밀집 지역으로, 지대가 높고 단차가 큰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주변에 상징적인 지형지물이나 상가시설이 부족해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본인이 있는 위치를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범죄예방(생활안심)디자인을 입혔고, 주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우수상을 받은 ‘자하담(紫霞談) 프로젝트’는 신영동 삼거리육교에 설치한 공공미술 작품으로, 작년 ‘서울은 미술관’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다. 바닥 곳곳에 설치된 신소재(축광석) 돌이 밤에 특유의 색을 발현해 야광 길을 걷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또한 전용 앱을 통해 세검정초등학생 92명이 그린 상상의 동물들이 증강현실(AR)로 나타나는 독특한 공공미술 작품도 육교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서울시 사회문제해결디자인은 2014년 ‘디자인포아시아어워드’에서 생활안심(범죄예방)디자인으로 대상을, 2018년엔 ‘제3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대상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다양한 주체가 제안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거버넌스’는 ‘iF 디자인 어워드 2018’ 서비스디자인 UX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교류하고 해외의 학계, 행정가, 디자이너 간 소통을 위해 오는 9월 25일 ‘2019년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국제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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