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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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LH공사가 투수블록 품질기준 개선을 통한 투수블록포장의 적용 확대 기여를 목적으로 품질기준 항목에 ‘투수계수 변동계수’, ‘마모저항성’, ‘동결융해 저항성’을 추가 적용키로 하고 이에 따른 공청회를 지난달 31일 건설공제조합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날 정종석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청회에 앞서 ‘투수블록 품질의 기준개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품질기준 개선의 필요성으로 미세먼지 및 폭염 저감에 대한 정부정책 및 사회적 요구에 따라 투수블록포장의 확대 적용이 예상돼 품질기준 항목을 추가해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9개사 투수블록을 대상으로 한 품질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발제가 진행됐다.

시험결과에 따르면 모양 및 치수 품질적합성과 표면층 품질적합성, 휨강도적합성은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수계수는 0.11~2.09mm/sec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대체로 만족스런 결과를 보였지만 변동계수가 최저 1.7%에서 28%까지 관리정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동일 제품군 내에서도 변동계수가 크고 투수블록 제품 간 투수성능 및 균일성에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평가했다. 때문에 변동계수는 중간급인 15% 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동결융해 저항성에서도 2개 업체의 시편이 100회 동결융해 사이클 진행 시 관통균열이 발생함에 따라 동결융해 감량은 1% 이내로 결정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적시했다.

이는 투수블록이기 때문에 내부 체류 수분의 동결팽창으로 강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발생해 휨파괴하중 및 휨강도는 불투수블록 보다는 낮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마모저항성 항목에서는 투수블록 표면층 두께와의 상관성 분석을 실시해 표면층 두께에 따른 마모저항성을 확인한 결과 모두 품질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

이들 제품들의 표면층 두께는 4.5mm에서 7.9mm를 보였으나 마모저항성과의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옴에 따라 표면층 재료 또는 배합을 통한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기서 마모저항성 시료로 사용된 제품들의 표면층 두께를 보면 4.5mm와 6.9mm, 7.9mm로 서울시 기준(8mm이상)과 KS인증 기준(6mm이상)에 부합하지 않은 것도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원 한국블록협회 기술인증분과 위원장은 “기준이 강화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이라면서 “KS인증 기준이나 서울시 기준보다 강화된 항목을 LH에서 넣게 된 배경에는 블록을 깔아 놓고나서 손상되는 부분으로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문제가 없을 만큼의 최소한의 기준은 필요하다”며 “겨울이 한두 번 지나고 나서 표면의 유색층들이 떨어져 나가는 부분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대근 서울기술연구원(이하 서기연) 기획실장은 “변동계수가 KS인증 과정에 개입돼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투수계수만 가지고 변동성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몇 차례의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투수블록은 불투수블록과는 달리 흡수율을 테스트하지 않는다. 흡수가 안 될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인데 만약 흡수율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면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투수블록에 흡수율 기준을 추가해야지 동결융해 저항성에 대한 기준은 현장을 감안했을 때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한 마모저항성 실험도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마모저항성이 부족해서 파손이 되는 사례를 사전에 설명했다면 단순히 책자에 사진 두 장만으로 심각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좌측부터)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 대표, 권혁 한국환경공단 차장, 김지원 한국블록협회 기술인증분과 위원장, 조윤호 중앙대 교수, 권완택 서울시 건설혁신과 과장, 박대근 서울기술연구원 기획실장, 이동찬 LH 청년주택개발부 부장, 백원옥 대일텍 대표

 

권완택 서울시 건설혁신과 과장은 “문제는 기준을 강화시켜도 현장에서 품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첨단화된 공장플랜트는 문제가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블록시장을 보면 그렇지 않다”면서 “시에서 3등급 이상을 요구해서 무작위로 시험을 해 보면 (기준치가) 안 나오는 곳이 많다. 그렇다면 투수계수가 문제가 돼 이것을 올려야 되는 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는 시공된 20곳의 투수블록을 뜯어 시험을 해 본 결과 2년 이내는 기능이 유지됐으나 3년째에 기능이 떨어지면서 5년 정도면 거의 기능을 상실한다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권 과장은 “투수계수를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리는 게 문제가 아니고 3등급인 투수블록을 어떻게 개선하고 유지시키느냐의 문제”라며 “투수계수 기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동결융해와 마모성에 대해서도 최근 5년 이내 시공한 제품들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요즘 제품들은 양생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권혁 한국환경공단 차장은 조경협의 기준으로 조경부지가 블록보다 높아 아무리 좋은 재질의 투수블록 제품을 만들어도 다 막힐 수밖에 없고 겨울철이 지나고 나면 보도블록의 끝이 손상되는 부분이 발생되는 만큼 차도블록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강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LH가 실시한 투수계수 품질적합성 시험방법에 KS F 4419 한 가지로 한정해 다른 블록은 접근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면서 “2394는 현장에서 블록을 깔아놓고 투수블록만이 아닌 틈새투수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지원 위원장은 “받침안정층에서 사용해야 하는 재료와 인트로킹 블록 사이의 줄눈채움재를 써야하는 골재들이 있는데 틈새투수블록으로 가면 틈새가 넓어지기 때문에 받침안정층과 줄눈채움재들도 규격이 더 커져야 한다”면서 “여기에 적합한 골재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금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면 전부 손실이 생겨 인트로킹이 무너지고 다양한 손상 현상이 발생된다”고 답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박대근 실장의 말대로 투수블록이 흡수율 때문에 동결융해가 일어난다면 흡수율이나 투수계수 쪽으로 강화하는 게 낫다”면서 “마모저항성에 있어서도 몇 대의 차량으로 인해 마모계수가 어느 정도 발생되는 지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투수계수 변동계수를 보면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몇 십 만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량 콘크리트 시멘트 제품에 변동계수를 15%로 정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지원 위원장은 자신은 기준을 만드는 연구를 수행한 사람이고 LH소속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며 연구자의 입장에서만 답변하겠다고 전재했다.

김 위원장은 “동결융해보다도 투구계수를 향상 시켜 물을 빨리 빼주는 게 답이 아니냐는 말인데 불투수성에서는 흡수율 테스트를 한다. 그러나 투수블록은 물이 다 빠져나갈 것을 전제로 기준을 삼는다”며 “동결융해로 차도블록은 몇 차례 겨울을 지내면 유색층이 떨어져나가고 이에 따른 마모로 미끄럼 저항성도 상관관계를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변동성 15%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많은 실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은 15% 또는 20%를 잡더라도 이후에 조정이 가능한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조윤호 중앙대 교수는 품질기준 강화에 대해 강한 반발을 예상했다는 것을 밝히며 조심스럽게 제조사들의 반응을 살폈으나 의외의 반응에 당황 하며 “반대가 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서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공청회 질의응답 전에도 “놀랍게도 대체적으로 상향에 대해 지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소 멋쩍어 했다.

한편 공청회에 앞서 세미나에서는 정종석 연구위원의 ‘투수블록 품질기준 개선 방향’, 박대근 실장의 ‘서울시 투수블록포장 현황 및 설계’, 이수성 이노블록 이사의 ‘한국과 일본의 보차도 큰크리트 블록포장 시공사례 비교’를 주제로 발제가 진행됐다.

[한국조경신문]

 

(좌측부터) 정종석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박대근 서울기술연구원 기획실장, 이수성 (주)이노블록 이사      [사진 지재호 기자]
(좌측부터) 정종석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박대근 서울기술연구원 기획실장, 이수성 (주)이노블록 이사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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