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론 에케르트 ZinCo사 부사장   [사진 지재호 기자]
하이드론 에케르트 ZinCo사 부사장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옥상녹화가 모든 도시 문제의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종다양성과 도시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지난 24일(금)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고영창)와 SH공사(사장 김세용)는 공동으로 서울 유네스코회관에서 ‘옥상녹화 10가지 사례와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하이드론 에케르트 ZinCo사 부사장의 특별 강연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로 창립 62주년을 맞이한 ZinCo사는 옥상녹화시스템 개발사로 연구와 제작 등 전 세계 38개국에 지사를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리나라의 서울로7017에도 시스템이 적용돼 있기도 하다.

하이드론 에케르트 부사장은 강연에서 ZinCo사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사업 중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젝트 10가지를 엄선해서 소개를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 공항 옥상에 조성된 사례로 비행기 운항에 있어서 위험성이나 문제가 없는 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장소이다. 이곳에는 태양열 전지판과 함께 녹화가 조성돼 있다. 태양열 전지판에서 나오는 열을 녹화로 인해 흡수하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더 좋아진 사례로 꼽히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산탄데르 프로젝트 : 이 사업의 지역은 6천여 명이 살게 될 곳으로 슈퍼마켓과 병원, 유치원 등을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거의 모든 종류의 옥상녹화 방법이 동원됐고 주차장이 지하로 들어가는 큰 규모로 실제 건물의 옥상만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지면도 옥상으로 간주하고 조경작업을 수행했다.

총 10만㎡ 정도 면적에 옥상녹화가 진행됐으며 면적 곳곳에 빗물 회수구역을 조성됐다. 또한 옥상녹화를 통해 주거공간을 더 넓게 확보됨과 동시에 동식물들의 서식지도 추가적으로 확보될 수 있었다.

▲터키 이스탄불 : 전체 옥상녹화 면적이 8만㎡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호텔과 쇼핑, 주거공간,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다목적 공간이다. 이 사업에는 처음부터 참여해 건축과 엔지니어들, 도시계획가들과 협력해 진행하는 관계로 시간이 많이 걸린 사업이기도 하다.

때문에 디자인을 바꾸거나 기존에 없던 디자인도 추진해야 하는 일도 많아 어려웠던 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 기본 콘셉트가 ‘난초’인 캐나다 식물원에 새로 조성되는 방문자센터이다. 주변 야생환경과 가장 비슷한 환경으로 녹화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때문에 잔디와 풀은 주변에서 자생하는 풀과 그 외 여러 요소들을 동일한 것들로 조성됐다.

난초에서 연감을 얻어 설계돼 옥상 대부분이 곡면과 기울기가 있다. 녹화작업이 쉬울 수 없는 조건이다. 보통 기울기가 15°~20° 정도가 되면 특수구조물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토양이 건물수명에 맞춰 흙이 버텨줘야 할 뿐만 아니라 기울기에 따른 토양 쏠림 방지와 구조물 무게도 감안해 설계가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1주일에 1~2회 유지보수를 진행하지만 이곳은 풀과 나무를 주변에서 그대로 이용했기에 1년에 2회 정도 잔디를 깎아주기만 하면 된다.

▲싱가포르 프로젝트 : 싱가포르에 있는 일본 자동차 회사 사옥 옥상에 SUV 판매를 목적으로 시승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싱가포르는 대부분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돼 있어 시승감을 정글에서 하는 느낌을 주는 게 포인트다.

배수층을 가볍게 잔디를 깔고 작은 나무를 심은 것과 자동차가 과속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한 형태의 배수구조물을 조성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호하우스 : 최근에 진행된 사업으로 빗물을 활용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물 위에 지어진 도시 암스테르담은 원래 기가 많이 내리던 지역이었으나 강수량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갑자기 내리는 폭우가 위험할 정도로 기후변화가 틀어져 있다.

폭우 피해가 속출하다보니 법적으로 24시간 빗물을 옥상에 보유할 수 있는 시설 조성이 의무화 돼 있다. 때문에 암스테르담에서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빗물 보유 시간이 1시간, 24시간 또는 48시간이 적당한지 등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암스테르담에서는 수영장처럼 물이 가득한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독일 랜드스베르그 쇼핑몰 : 앞에 언급된 사례들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들이었다면 이곳은 접근할 수 없는 구역이다.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가 돼 있고 녹화는 최소화 된 공간이다.

규모가 큰 만큼 경제적인 공사가 중요했다. 흙은 펌핑으로 시간을 줄였고 초목을 위해 씨앗을 하이드로 씨딩 방식으로 흩뿌리면서 빠르게 시공을 마쳤다.

▲그리스 아테네 : 대규모이면서 복잡한 프로젝트다. 옥상녹화나 조경부분은 대부분 완성된 단계 막바지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사업은 초기부터 같이 참여해 많은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드레인 판 위에 센드백으로 눌러 고정시켰다. 나중에 완공했을 때에도 바람이 불어도 안정화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했다. 토양은 큰 양동이를 이용해 일일이 떠서 옥상에 올렸다. 이 또한 옥상에 한 번에 토양을 올리면 바람에 날아가기 때문이다.

▲뉴욕 하이라인 : 디자인 초기부터 참여할 수 있었던 작업으로 엔지니어들과 처음부터 설계를 같이 해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옥상녹화기술은 첨단기술이 아니지만 기술 요소들을 이해하고 설계부터 참여한다면 재미있게 많은 것들을 반영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힐 : 전체적으로 평범한 지형의 덴마크는 매우 추운 나라이지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국가이다. 코펜힐은 코펜하겐 시 내에 소각장이 낙후돼 철거하고 새로 만들기 위해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이다.

소각장을 만들 때 산의 형태를 만들어서 스키도 타고 등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게 당선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편에서는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스키슬로프를 만들고 그 옆으로는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조성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유명 언론인이 스키를 타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산이 없어 스키를 타지 못하는 코펜하겐에 새로운 관광상품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이드론 에케르트 부사장은 종다양성 확보를 위한 옥상녹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 베를린대학연구실과 함께 독일 박람회장 내에 위치한 방문자센터 옥상녹화 사례다. 전체 면적이 2000㎡인 공간에 종다양성을 위한 녹화를 추가로 진행했다.

수역을 일반적인 것보다 더 설치하고 서식지 같은 요소들을 모았다. 조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안정화 된 것을 확인했다. 이 작업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다. 공통적인 것은 이 사업이 어떤 효과 또는 혜택이 있고 어떻게 변하게 될지 관심을 갖고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에도 연구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드론 에케르트 부사장은 “독일이 옥상녹화 부문에 있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종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은 새로운 개념이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옥상녹화가 모든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종다양성 확보가 도시문제의 해결책의 하나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영창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장은 “도시문제 중 미세먼지와 도시열섬화 문제가 화두로 자리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가성비 높은 대책은 옥상녹화라 생각된다”라며 “활발한 토론과 의견을 나누면서 분야에 더 많은 발전이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정곤 SH공사 스마트사업단장은 김세용 SH사장 축사를 대독하면서 “SH공사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도시문제해결과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복한 스마트도시건설을 새로운 목표로 삼아 공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옥상녹화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기후친화적인 옥상녹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고영창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   [사진 지재호 기자]
고영창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 [사진 지재호 기자]

 

김정곤 SH공사 스마트사업단장   [사진 지재호 기자]
김정곤 SH공사 스마트사업단장 [사진 지재호 기자]

 

단체기념 촬영   [사진 지재호 기자]
단체기념 촬영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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