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먹거리·기후변화·치유 효과 등 포괄적 모색
도시농업, 먹거리·기후변화·치유 효과 등 포괄적 모색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5.20
  • 호수 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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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농업박람회 국제콘퍼런스서
도시 식량시스템 및 도농관계 회복 강조
'ADHD 완치‘ 등 농 활동 치유사례 소개
지난 17일 열린 제8회 서울 도시농업 박람회 국제컨퍼런스 [사진: 김진수 기자]
지난 17일 열린 제8회 서울 도시농업 박람회 국제컨퍼런스 [사진: 김진수 기자]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제8회를 맞이하는 서울 도시농업 박람회가 지난 17일(금)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시교육청 과학전시관에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서울 도시농업이 가야 할 새로운 방향과 전력을 모색하기 위해 ‘도시농업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빠르고 무질서한 도시화는 도시민의 삶을 위협하고 빈곤과 식량안보 및 영양실조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영양부족, 과체중, 비만 등의 질병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에 이번 국제컨퍼런스에는 이런 문제들의 대책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미국, 베트남 등 각국의 전문가 들이 참여했다. 또한 ‘먹거리와 건강’, ‘도시농업과 치유’, ‘도시농업과 건강한 환경’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도시농업의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김완순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여용옥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박신애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교수, 김지형 (사)대구도시농업협의회 대표가 참석했다.

성인병의 원인은 열악한 식생활

에모리 아츠히사 일본 다베루통신 리그 전무이사는 “일본은 먹거리 생산자와 소비자의 비율이 1.4:98.6으로 매우 불균형하다. 이로 인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분리돼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도시와 지방이 교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월간지와 SNS를 활용했다. 다베루 통신은 인터넷 신청을 통해 월간지 발행과 함께 먹거리를 매월 1회 배송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배달업체는 음식에만 비중을 뒀지만 우리는 먹거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기재해 건강한 음식과 제조 과정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전문지에 공감한 사람은 농업과 생산자를 이해하고 스스로 생산현장의 후계자나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독자 한정의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생산자와 독자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생산자를 도시로 초청해 식사를 하고 반대로 소비자는 현지 투어를 통해 수확의 기쁨을 나눈다”며 먹거리와 건강의 해결책을 소개했다.

켄터키 담배 농장 사례도 소개됐다. 마틴 리처드 미국 지역사회농업연맹 이사는 1990년대 담배의 미래와 수익성이 불확실해진 켄터키 담배 농가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이곳은 현재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고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그는 시민들의 영양 상태가 나쁘면 그 자체가 경제적 손실이라는 악순환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전했다.

마틴 이사는 “성인 비만이 30%, 성인 10%가 당뇨병, 아동의 50%가 식품 지원 가정에 산다. 열악한 식생활의 값비싼 대가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경제적 피해는 한 세대에 걸쳐 650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 모든 것은 농민 혼자가 아닌 지역사회 파트너, 보건 및 영양 전문가, 교육기관, 지방 및 주정부 조직이 함께 힘을 합쳐 로컬푸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며 건강한 음식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질환개선 도움 주는 농업활동

도시농업이 사람에게 주는 치유 효과에 관한 발제도 진행됐다. 김경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과장은 치유농업이 사람의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사례로 암 환자의 회복관리, 뇌졸중 환자의 기능회복, 대사성질환자를 위한 농장활동 사례를 전했다. 암 환자의 경우 세로토닌이 증가하고 우울감이 감소했다. 뇌졸중 환자는 손가락 기능과 쥐는 힘이 향상되고 대사성질환자는 혈압 안정, 허리둘레 감소 등이 효과가 있었다.

김 과장이 소개하는 치유농업의 과정은 ▲서비스 요청(고객 분석, 자원탐색) ▲서비스 설계(콘텐츠 구성, 활동기준 제시) ▲이용·제공 지원(시설확충, 수익모델, 안전과 보호 등) ▲만족도 평가(서비스의 질, 안정성 및 편의성 제고) 등이다. 이로 인해 치유농장은 참여자의 주도성이 높아지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컨퍼런스에는 ADHD 진단을 받는 초등학교 3학년 신하늘 학생의 발표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하늘 학생은 한 교회의 농장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농부교실에 참여해 매주 일요일마다 농장에서 땅 만들기, 씨 뿌리기, 감자 꽃따기, 잡초 뽑기 등 작물들을 정성껏 돌봤다고 한다.

신하늘 학생은 “농장 텃밭활동을 참가한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불평불만이 줄고 집중도가 높아졌다. 또한 자연농업 어린이도시농부교실에 다니며 더 이상 ADHD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해 컨퍼런스 참여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기후변화 완화시켜주는 착한 녹지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서울대에 조성된 옥상정원을 소개했다. 서울대 35동에 조성된 오목형 옥상 텃밭은 물, 에너지, 음식 그리고 커뮤니티 개념을 도입한 통합모델이다. 오목형 옥상 텃밭은 빗물을 저류하는 구조로 설치돼 옥상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식물을 가꾸고 있다. 이곳에는 꽃밭, 텃밭 그리고 연못이 있어 옥상 표면의 온도를 낮추어주고 여름철에는 열섬현상, 겨울철 냉방비 절약 효과 등을 보고 있다.

한 교수는 “강우로 인해 홍수 피해가 매년 보도된다. 오목형 텃밭은 빗물이 고이는 것을 지연해준다. 옥상 지면의 온도도 47.9도에서 23.9도로 떨어졌다. 연못 조성으로 인해 친수적 조경 효과와 정서 함양 효과를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 건축가들이 건물 조성 시 초록 페인트가 아닌 정원·텃밭을 조성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공원 일몰을 막기 위한 서명운동을 부탁한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일몰제가 440여 일도 안 남았다고 언급했다. 정부 차원에서 공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공원 부지를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원 부지에 대한 다양한 보상 수단 마련, 국공유지에 대한 선제적 조치 등을 요구했다.

[한국조경신문]

지난 17일 열린 제8회 서울 도시농업 박람회 국제컨퍼런스 [사진: 김진수 기자]
지난 17일 열린 제8회 서울 도시농업 박람회 국제컨퍼런스 [사진: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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