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포스터 [자료제공: 서울시]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포스터 [자료제공: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빼앗긴 우리 식물의 이야기를 연대기형식으로 풀어내는 식물전시회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가 오는 30일부터 6월 30일(일)까지 서울로 7017에서 개최한다.

한반도에 자생하는 금강초롱꽃은 ‘화방초花房草(하나부사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때 도쿄제국대학 식물원의 우치야마 토미지로가 한반도에서 채집한 이후, 식물분류학자 나카이 타케노신이 제물포조약을 강제한 하나부사 요시모토의 공을 기념하고자 침략자의 이름이 붙여지는 수난을 겪었다.

서울시가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이처럼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1980년대까지 무단으로 반출돼 역수입되고 있는 28종의 우리 식물 이야기를 다룬다. 서울로 7017에 이미 식재돼있는 23종의 식물과 새롭게 추가 식재한 5종(구상나무, 골잎원추리, 흑산도비비추, 금강초롱꽃, 앉은뱅이 밀)으로 구성해 전시된다.

전시 소개실은 서울로 7017 고가상부에 위치한 수국전망대에서 있으며 이곳에서는 전시되는 식물 28종에 대한 안내책자가 비치돼있다. 더불어 독립운동가 백정기 의사의 후손 백재승 성우의 목소리로 듣는 우리 꽃 이야기가 오디오로 설치돼있다.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토크콘서트는 서울로 7017 장미마당에서 3일(금)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개최된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의 총감독, 김한정(더불어민주당 의원) 광릉숲지킴이 고문,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한다.

이어 꽃을 테마로 한 음악공연도 펼쳐진다. 국악앙상블 ‘여민’은 3.1운동 100주념 기념곡과 꽃노래, 진민호 작곡가 겸 가수는 피트 시거의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로 7017 누리집(seoullo7017.seoul.go.kr)을 참고하면 된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은 “일제강점기에는 풀과 나무와 꽃도 종살이를 해야 했다. 사람 국적이 강제로 바뀌듯 식물들도 운명이 다르지 않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며 “이번 전시회와 토크콘서트를 통해 꽃과 씨앗의 주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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