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수 대동녹지건설(주) 대표
강완수 대동녹지건설(주) 대표

[Landscape Times 배석희 기자] “조경시공업체가 시공만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조경을 기반으로 한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

부산에서 대동녹지건설(주)과 대아이앤씨(주)를 운영하는 강완수 대표가 급변하는 건설시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공업체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계획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공정에 참여하고, 사업다각화 필요성도 피력했다. 대동녹지건설은 지난 2018년 ‘제6회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에서 ‘연제 롯데캐슬&데시앙 아파트조경’으로 대상을 수상한 시공업체다.

강완수 대동녹지건설(주) 대표는 “아파트 공사를 저가에 수주해서 최상의 품질로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녹록치는 않다. ‘연제 롯데캐슬&데시앙‘은 전략적으로 많은 공을 들인 곳이다. 결과적으로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상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며 지난해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회를 밝혔다. 덧붙여 그는 “대동녹지건설의 신뢰는 목적물의 완성도 즉 품질에 있다. 우리는 품질 향상을 위해 소재를 얼마만큼 많이 사용하느냐에 두기보다 소재를 어떻게 배치하고 연출해서 조경공간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동녹지건설만의 차별화된 시공전략을 언급한다.

사실 대동녹지건설의 조경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제1회에 ‘해운대 제니스 공원’으로 대상을 받았으며, 이듬해 2회에는 ‘스포원 가족산책공원’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또 2014년에는 부산시민공원 조성 관련해서 부산시장 표창장을, 2017년에는 대한건설협회가 수여하는 ‘건설업 윤리경영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1991년 2월에 설립해 조경시공전문회사로 성장한 대동녹지건설(주)은 2013년 엔지니어링사업자 면허를 취득해 계획, 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경업체로 거듭났다. 특히, 2017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를 받았으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과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확인서를 받는 등 기술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조경을 중심으로 토목, 건축, 해외건설, 생태복원, 산림, 시설관리, 학술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하며 대동녹지건설만의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또한, 기업부설연구소인 환경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기술개발도 노력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연구소는 시공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사면녹화 관련 기술과 수목통기 관련 기술 2건에 대한 특허가 다음달에 나올 예정이다. 또, 최근엔 지중열시스템을 도입해 온실농장 3곳을 조성해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면서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조경업체가 도입하기 쉽지 않은 관리시스템인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ERP는 보유수목 등 자재관리를 비롯해 현장관리 등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해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시공전문업체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했고, 예산절감을 위한 관리시스템도 필요했다. 그래서 ERP를 도입해 4개월 정도 운용하며 모니터링를 하고 있다. 다행히 현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ERP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28년의 역사를 지닌 부산의 조경업체인 대동녹지건설은 해운대수목원 조성사업 1단계, 창원마산야구장 조경공사 등 공사는 물론, 충주 고구려비전시관 주변 개선사업, 보수동 책방골목 환경디자인개선사업 실시설계, 일광이천생태공원 자연마당 조성사업 실시설계 등 설계 및 디자인사업 등을 시행했다. 특히, 설계와 시공 일괄 제안사업으로 부산차이나타운 상징조형물, 철길마을에 행복을 함께 놓는 W-LINE프로젝트, 수정 이바구길 조성사업 등 차별화된 사업으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많은 현장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어디를 꼽을까? 곧바로 ‘부산시민공원’이라는 답변을 한다. 강 대표는 “부산시민공원 남문에 있는 수령 100년의 녹나무를 이송할 때 기억이 난다. 대형 트레일러에 실어 야간에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이송했는데, 이동 중 전깃줄과 육교 때문에 가지치기를 할 정도로 나무가 컸다. 또 범어정수장에서 소나무 ‘부부송’을 산림청 헬기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잘못 될까봐 가슴을 졸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부산시민공원에 자리 잡은 대형수목 이송 과정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완수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사)부산조경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초대 회장 당시 부산조경협회에 1억을 기부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리더쉽으로 협회는 대외적으로 인정받았고, 추후에 울산조경협회와 대구경북시도회의 창립에 핵심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부산조경협회 초창기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당시 부회장을 비롯해 집행부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해준 덕분이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 다만 최근 협회를 보면 많이 위축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많이 참여하고 노력해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고문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면 기꺼이 참여하고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며 부산조경협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완수 대표의 조경에 대한 사랑은 후학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1억 원을 기부해 환경대학원 2층에 ‘우송라운지’를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걸 보면서 기회가 되면 후학을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도 작은(?)꿈이 있다.

“경주시 산내면에 농장이 있다. 도로 접근성이 좋아 활용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서 수목원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경주시와 협의 중인데, 협의가 잘 되면 지역을 대표하는 수목원으로 조성하고 싶다”며 수목원 조성에 대한 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국내외 선진사례 답사를 통해 보고 배운 것들을 우리나라 조경공간에 적용하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놓았다. [한국조경신문]

강완수 대동녹지건설(주) 대표
강완수 대동녹지건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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