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 2주 간에 걸쳐서 조경계 인력난 기획기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 1회는 업계의 말을 일방적으로 지면에 담았고, 2회째는 고용이 아닌 구직자의 입장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말을 담았다.

문제를 일방적으로 던지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경이 아닌 다른 경제분야 사람들도 만나 조경계 인력난에 대해 자문을 구해 봤다.

일단 2회 차까지 학생들의 말을 들어 본 결과 업계와 학생들의 공통된 문제는 ‘복지’에 있었다.

월급도 주고 야근수당도 주는데 힘들다며 중간에 때려 치는 젊은 세대를 향해 유감을 표하는 업체도 있다.

반면에 월급도 적은데 야근수당은 주지 않거나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짠 수당 지급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항변하는 학생들도 있다.

공집합을 합집합하면 공집합이다. 적은 인건비로 사람을 채워가려는 고용주의 의도와 경력을 조금 쌓아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접근하는 구직자.

어느 쪽이 손해이고 이득일까?

이해득실을 떠나 먼저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자신의 전 재산의 85%를 자선사업에 기부를 워런버핏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 전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조경계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공원을 만들었지만 정작 조경산업 속에는 쉴 수 있는 나무를 심지 못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른 게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누군가가 아닌 후배들이 길을 나아가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도록 잠시 숨 고르기 할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업계에서도 복지에 대해 논하고 있고 분명 변화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쪽에서든 어떤 게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수직적·수평적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한 만큼 일에 대한 대가를 인정받길 원하는 젊은 세대들의 항변인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공집합은 교집합해도 공집합이 맞다. 하지만 뻔 한 공식으로 사회가 굴러가지는 않는다.

우리는 공집합을 교집합 시켜 A를 도출해 내야 한다. 그 이익이 어느 쪽에서 가져가든 분명한 것은 A가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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