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영문제목인 ‘Forest Bathing’(산림욕)을 생각하면 한글판 제목인 ‘자연치유’는 꽤 우회적 표현이다.

“숲 속을 거닐면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지은이는 본문에서 “삼림욕은 숲속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 숲에 잠겨드는 것이다”고 썼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삼림욕을 통해 오감을 자연에 접속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무궁무진한 건강의 혜택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삼림욕이 대체의학이라는 해석이다. 옮긴이가 책 제목을 왜 자연치유라 붙였는지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일본 열도에는 나가노현의 야쿠시마를 비롯해 효고현 시소, 돗토리현 지즈, 시마네현 이난, 도쿄현 오쿠타마, 군마현 우에노마을 등 62개의 산림치유 기지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인간에 미치는 다양한 삼림욕의 영향을 연구 중이다.

지은이는 산림의학을 연구하는 일본의 의과대학 교수로 삼림욕의 선천적 치유력을 증명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인간과 숲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1982년 나가노 아카사와 숲에서 삼림욕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이후 2004년에 이르러야 비로소 본격 진행됐다. 이때부터 면역력 증진, 우울증 및 스트레스 감소, 불면증 해소, 창의력 발산 등 삼림욕의 순기능이 과학적 데이터로 축적되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이러한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삼림욕의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오감을 해방시킬 적합한 장소 선정, 그리고 도시민을 위한 대안으로서 도시숲 등을 제안하며 최상의 삼림욕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 협소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도시민들이 숲을 집안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정유나 대팻밥, 디퓨저 같은 대체 삼림욕 요법도 추천한다.

빌딩 숲에 둘러싸여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삼림욕은 일상을 벗어난 자연 속 ‘특별한 의식’처럼 돼 버렸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의 삼림욕에 대한 노력은 소극적이다. 지은이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자연치유의 계기를 가지기를 바라며 숲이 주는 혜택을 누려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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