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발행인
김부식 발행인

4월 5일은 한국조경신문의 11번 째 생일이다. 지난 11년 동안 매번 생일을 맞을 때마다 축하인사를 받고 있지만 축하인사를 즐기기보다는 너무 송구하고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종이신문이 쇠퇴기를 접어든지 오래이기도 하거니와 발 빠른 SNS와 속도만을 찾는 독자들의 입맛을 따라잡는 것이 어렵고 어느 한 쪽을 비판하면 다른 한쪽에서 반발하는 이중성 때문에 균형감을 유지하기가 무척 어렵다. 이처럼 종이신문의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종이신문의 장점과 가치가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약하게 된다.

신문은 독자의 기대와 신뢰를 증진시켜야 하고 정신적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대가로 이윤을 추구하는 동시에 공공성을 유지해야 한다. 폭주하는 정보 중 가짜뉴스나 바르지 못한 사실은 지적해주고 올바른 미래를 지향하는 양질의 콘텐츠만이 신문의 가치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발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중에 한국조경신문 같은 전문지는 조경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판단과 해석이 더해야만 독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11살 생일을 맞아 그 책임과 의무를 헤아려 본다.

첫째, 사회적 이슈에 대한 조명과 문제 제기를 통해 시민사회에 관심을 이끌고 조경분야의 전문성 과 영역확장의 오피니언 리더역할이다. 지금 조경분야의 초미의 관심사인 도시숲 관련법 제정 과정과 환경재앙으로 표현되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그리고 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른 문제 등을 여러 방면으로 모아서 해결책을 도모해야 한다. 국가경제와 건설경기가 그동안 호황기를 누려온 시기에는 느끼지 못했던 도시 환경 문제들이 경기불황과 함께 대거 노출이 되자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미래에 대한 대책 수립에는 더딘 추진력이 아쉬운 시점이다. 한국조경신문은 이런 도시와 환경문제에 대한 심층적 보도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겠다.

둘째, 조경관련 기술과 유통에 보다 많은 관심과 홍보에 힘을 써야 하겠다. 지난 3월 29일 (사)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에서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인공지반 녹화 기술,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지 저감기술, 조경수 생산 및 유통체계 개편, 인공지반 방근층 및 콘테이너 재배 기술 등 혁신적인 조경기술에 대한 언급을 했다. 기술과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조경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고 국민들의 생활에 공원과 정원생활이 정착된다면 녹색복지의 수준은 한층 높아지고 조경분야의 발전도 도모하게 된다. 기술이 국민의 삶의 질과 생활환경의 개선에 중요한 팩트가 되고 있는데 조경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되도록 뒷받침을 해야 한다.

셋째, 조경이 조경만의 틀 안에서 있으면 조경의 희망은 없다. 또한 조경은 문화로 읽혀지고 느껴져야 한다. 문화가 결여된 조경은 국민의 눈에는 이익집단으로만 비쳐진다. 그래서 한국조경신문은 조경문화에 대한 확장성과 개방성을 추구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동안 해왔던 우리나라의 경관이 아름다운 곳을 탐사하는 뚜벅이프로젝트와 각종 정원박람회의 진행과 운영, 공원과 정원 관련 영화 관람과 세미나, 조경문화 관련 시상식 등의 문화행사 통한 조경의 외연확장 활동을 앞으로의 영역확장과 조경홍보의 밑거름으로 삼아 더욱 다양한 조경의 속 모습을 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하겠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맞이하여 진정으로 행복한 복지는 녹색복지에서 나온다는 조경의 가치 확산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10만 조경인과 함께해야겠다. 11살 생일을 맞이한 한국조경신문의 각오를 ‘책임과 의무’ 차원에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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