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문화‧생애주기별 평생교육 장 만든다
식물문화‧생애주기별 평생교육 장 만든다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04.03
  • 호수 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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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200만명 돌파…녹색문화 목마름
5월 식물원 정식 개원, 완공 앞둬
교육인력‧교육장소 확보 해결해야
[인터뷰 이원영 서울식물원 원장]
이원영 서울식물원 원장
이원영 서울식물원 원장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가드닝문화의 허브이자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식물원. 오는 5월 정식 개원을 앞둔 서울식물원은 지난해 10월 임시개방 후 3월 24일 기준 방문객 211만 명(평일 7000명, 주말 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식물원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의 징표다.

서울식물원은 크게 4개 공간인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으로 나뉘는데 현재 습지원과 아이리스원, 식물문화센터 온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개방한 상태다. 지난달까지 공사 중이었던 온실 열대관은 이달부터 개방하며 지중해관은 이달 보완공사와 식물 모니터링 중에 있다.

이원영 서울식물원 원장은 4월 식물원 준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방문자들의 호응만큼 부담감도 크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관리인력 부족 탓에 전 직원들의 시계는 바삐 돌아간다. 이 원장은 5월 정식 개원을 앞두고 보완사항을 확인하며 분주한 가운데 서울식물원에서 취재진을 맞이했다.

-지난해 말 열린 심포지엄에서 식물원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식물원에 대해 소개한다면?

서울식물원은 서울시가 지난 2015년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개발지인 마곡에 조성한 공원이다. 이제 서울시내에서 식물원과 수목원을 방문하기위해 승용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대형온실에 전시된 전 세계 식물을 감상하고 언제든지 식물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면에서 의미 있다고 본다.

식물원 근처에 R&D 연구단지가 들어서 3만 명이 입주한다. 주거단지도 마곡광장 바로 뒤라 걸어서 인근 주민들이나 직장인들이 걸어서 식물원을 방문할 수 있다. 또한 공항철도, 9호선 등 대중교통과 연계돼 식물원 접근성이 좋다.

삭막한 도시생활에 익숙하고 식물과 거리가 멀었던 시민에게 식물에 관심 갖는 계기를 주고 식물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서울식물원의 비전이자 목표다.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내 온실(사진 한국조경신문 DB)

-임시개장 두 달 만에 약 200만 명 가까이 다녀갔다. 정식 개원을 앞둔 서울식물원 어떻게 준비 중인가?

현재 5월 정식 개원을 목표로 온실 보완 작업 중이다. 온실 내 12개 도시 콘셉트에 맞는 식물을 추가 식재하고 관람로 개선, 식물안내판 추가설치 등 시범 운영기간 지적된 사항들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해 임시 개방하면서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임시개방을 통해 보완사항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니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특히 교통약자 시선으로 동선이나 문고리 하나에도 신경 쓰게 됐다. 마운딩이 있어도 일부 공간에 배수문제가 발생해 배수로 공사를 진행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식물원과 한강 다리가 연결됐는데 일부는 공사 중이다. 장기적으로 서남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면서 복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임시개방 후 운영 상 애로사항이 클 것이다.

한편으로 방문객들이 늘어 좋지만 정식 개원하면 그만큼 민원도 많아질 것이다. 지금 SH 공사 상대로 보완사항 체크해서 전달하고 있다. 막상 개방하고 나니 온실규모가 너무 작지 않나는 생각도 든다. 방문자 수가 예상치 못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직원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됐다. 현재 정원관리 인력이 37명인데 애초 용역 보고 시 예상인력 67명의 절반정도로 축소돼 직원들 피로도가 높다. 완공되면 관리예산 확보해 인력부터 늘릴 것이다.

특히 식물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 보니 교육장소나 교육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공간도 협소하다. 지금 풀가동중이지만 한계가 있다.

5월 정식 개원하면 온실, 식물문화센터가 있는 주제원이 유료화되는데 부담감이 크다. 그래서 전시 질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중이다.

-도심형 식물원으로서 시민참여 속 운영 또한 과제다. 그래서 시민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도심형 식물원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국립수목원이 연구 및 종 보존 같은 연구에 방점 두고 사설수목원이 식물종 확보 외 수익사업으로 운영된다면, 공립식물원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국립수목원과 사설수목원 중간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서울식물원은 식물원의 원칙에 해당하는 식물종다양성 연구와 함께 시민대상 전시와 교육이라는 임무를 절충해나갈 것이다. 도심형식물원이기에 교육 프로그램은 빠질 수 없다. 현재 시민대상 가드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의견이다. 어린이정원학교에서는 식물문화를 알리기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이론과 실습 병행한 텃밭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인 대상으로는 숲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자유학기제가 있어 관심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강서‧양천구청과 협의해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실식물투어나 프로그램 해설도 진행하고 있는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투어 서비스 요구가 꽤 많다.

그동안 대부분 식물원이 교외에 집중돼 있어 지속적인 교육이 보장되기 어려웠다면 서울식물원은 평생 교육기관으로서 식물문화 전파하기에 입지적으로 최적이다. 식물원에서 흙과 식물을 배운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 자원봉사자로 돌아오는 생애주기가 식물원에서 반복되는 것, 이것이 서울식물원의 역할이자 정체성이라 이해하면 된다.

서울식물원 조성철학에 ‘시민참여’가 포함돼 있다. 서울식물원은 시민 가드닝 문화 허브이자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역할 과제를 품고 있다. 지난해 임시개방과 함께 열린 ‘누군가의 식물원’ 축제도 순수하게 시민 아이디어로 진행된 문화행사였다. 자원봉사자 교육과 함께 앞으로 더 폭넓게 행사, 교육, 전시 분야에서 시민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식물원은 식물 수량이나 수종을 봐도 공원과 달라 시민들 이용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희귀 멸종 식물들을 전시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시간을 두고 반려견 입장 관리를 비롯해 계도가 필요하다.

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학교와 씨앗도서관 모습. 서울식물원은 식물문화 전파 역할을 위한 도심형수목원으로서 생애주기별 평생교육기관을 목표로한다. (사진제공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이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정원학교와 씨앗도서관 모습. 서울식물원은 식물문화 전파 역할을 위한 도심형식물원으로서 생애주기별 평생교육을 목표로 한다. (사진제공 서울식물원)

-식물원의 주요 비전 중 하나가 식물연구다. 도시 생물종다양성을 위한 구체적 사업은?

지금 보호종 3000종을 확보했다. 2028년 목표로 8000종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국외 6곳, 국내 3곳과 식물교류 및 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 28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에 이어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곧 업무협약을 진행하는데 지속적으로 국내외 식물원‧수목원과 활발하게 소통할 것이다. 도심 식물원이지만 연구실험, 조직배양식을 보유한 ‘식물연구소’를 운영하며 도시생물종다양성을 확보하고 희귀‧멸종위기식물을 연구 및 보전할 계획이다,

-향후 서울식물원 운영 계획은?

이제 임시개방해서 한걸음 내딛은 식물원으로서 먼 미래보다 국내외에서 들여온 식물이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도록 힘쓸 것이며, 서울시민이 식물을 하나의 문화로 즐길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임시 개방기간 동안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서울시민이 식물원 개방을 얼마나 기다리고 열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임감을 느끼고 차분하게 정식 개원 준비해 나갈 것이다. [한국조경신문]

서울식물원 호수원의 분수
서울식물원 호수원의 분수(사진 한국조경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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