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경정원박람회 때 선보인 인터렉티브 놀이시설   [한국조경신문DB]
지난해 조경정원박람회 때 선보인 인터렉티브 놀이시설 [한국조경신문DB]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해 5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인터렉티브 디자인(Interactive Design) 놀이형 시설을 선보이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제안한 에넥스트(대표 신복순)가 1년만인 올해 6월 뉴 인터렉티브 디자인 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본지는 신창목 이사를 만나 에넥스트 근황과 향후 행보에 대해 들어 봤다.

 

올해는 개발에 치중

에넥스트는 현재 부산과 김해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고 새로운 시장 확장을 위해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기에 올해는 판매에 주력하기 보다는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점에 대해 개발이라면 지난해 선보인 인터렉티브 디자인 제품의 연속성을 가진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신 이사는 “어린이놀이시설에 관해서는 연속적이다. 얄프(YALP) 제품은 매우 뛰어나고 현재의 베스트 제품이라 생각을 하지만 네덜란드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나라에 맞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그에 맞는 제품 개발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얄프 제품은 수입이기에 국내에서 자체 개발하는 제품과는 분명 차이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 공급계약 된 제품과는 다른 제품이라고 봐도 된다. 다만 전혀 다른 제품의 등장은 아니다. 센서 등 모두 현재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새롭게 우리가 하는 것은 아니다.”

신 이사의 말을 풀어본다면 애플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애플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기보다 이미 만들어진 기술 제품들을 활용해 제품화 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있는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우리가 원천기술부터 개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존에 있는 좋은 기술과 개념들을 가져와 우리에 맞게 제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현재 에넥스트 부산본사에서 기본적인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고 서울에 있는 개발사들을 방문하기 위해 신 이사의 서울 출장은 마치 출퇴근하듯 자주 있다.

거창공장에서는 자체적인 시제품 제작을 위해 프레임제작 등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사 방문이 잦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제품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만 하는게 아니라 기존 SK임업 등 건설사들과 같이 방향성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 납품을 위해서가 아니지만 오는 6월에 시제품을 선보이려고 한다.”

6월이면 본지 534호가 발행을 기중으로 둔다면 불과 3개월을 남겨둔 시점으로 사실상 전반적인 콘셉트와 디자인 구상은 완료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신 이사는 “어느 정도 콘셉트는 잡힌 상태고, 어떤 기능을 추가하고 제외하는가에 대해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전자기기를 이용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기존에 하지 않았던 것이라 여러 곳의 조언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남은 3개월의 시간은 제품 보완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래도 신 이사의 말처럼 기존 전자기기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화 될 수 있는 점과 실내에 있는 기술을 실외로 가지고 나오려니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는 6월 이내에 대략적인 형태까지는 선보이는 것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창목 에넥스트 이사   [사진 김진수 기자]
신창목 에넥스트 이사 [사진 김진수 기자]

 

4차산업 기술 유입 지속

에넥스트는 인터렉티브 놀이시설을 기반으로 현 시장에 IoT, 빅데이터, 증강현실과 같은 4차산업의 기술을 유입하는 선도업체라는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또한 기존 조합놀이대와 스페이스 네트 같은 놀이시설의 생산라인 증설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려 한다.

때문에 지난해 선보였던 인터렉티브 놀이시설은 전시회 이후 폭발적인 관심에 깜놀했다고 한다. 실제로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해 왔고, 대형 건설사로부터 적극적 협의 논의를 타진해 오기도 했다. 그만큼 새로운 놀이시설 문화에 대한 목마름이 얼마나 간절한 지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 몇 차례 나오기는 했던 제품이지만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해 (사라지면서) 다소 생소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래서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는 프로모션을 많이 하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신 이사는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할 뜻을 내 비쳤다.

단기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근시안적 마케팅보다 길고 오래가는, 그리고 멀리 보는 경영 마인드를 담아낼 정도로 인터렉티브 놀이시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놀이시설에 치중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이점에 대해 신 이사는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여전히 퍼걸러나 벤치에서 많은 수입을 가지고 가고 있다. 그런데 퍼걸러나 벤치는 기본에서 벗어난다 해도 형태가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런데 어린이놀이시설은 달랐고 만드는데 있어서 한계점을 느꼈던 것 같다. 약간의 매너리즘이랄까... 대표님도 놀이터 시설로 수익이 발생되고는 있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가지고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장고가 있음을 털어 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 속 어린이놀이시설은 획일화된 놀이시설에 대해 남의 속도 모르고 비난 일색이다. 사실 규제에 맞게 만들다보면 어떤 사람도 창의적인 제품을 시장에 내 놓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아무튼 이 때문에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만들고 싶다라는 것은 누구나 똑 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에넥스트가 올해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인 이유일 것일 수 있다.

“일단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일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기존 다른 업체들과 협업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 기존 공급망을 이용해 다른 회사들과 연계하려고 했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많았다.”

기존 제조업의 울타리에 묶여 있다 보니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협업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신 이사의 말은 오히려 큰 파장을 일으킬 에너지가 축척되고 있었다는 뜻으로 느껴진다.

“기존 전통놀이터는 아니지만 인터렉티브에 관련해서는 우리 이름을 가지고 가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한다. 바로 에넥스트가 집중적으로 가지고 가야할 사업 중 하나다.”

 

‘~ 때문에’ 만들지 않는다

사실 기업이 1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을 개발하는데 주력한다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중소기업이 이 부분에 집중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결단이 아니라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신 이사는 이에 대해 “그렇다고 우리가 판매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공급망이 안정화 돼 있고,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며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 때문에’ 급하게 디자인을 매년 새로 뽑고, 비슷한 제품들, 획일화된 제품들이 나오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한 번 정도는 우리도 멈춰 서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씨름이나 소싸움을 보면 지리한 몸싸움을 하다가 일순간 멈춰서 서로 머리만, 또는 어깨만 맞대고 대치하는 시간이 있다. 온 몸의 에너지를 모아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기 위한 ‘숨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수싸움이기도 하다.

어쩌면 에넥스트의 올 한해는 숨고르기가 아닐까 싶다.

“지금 시기가 인터렉티브, 혹은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뭔가를 하기 좋은 시기라 생각한다. 기존에는 놀이기구에 불 들어오고, 소리가나면 끝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기술이 법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다.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당연히 다음 세대에도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 될 것이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인류에게 있어 끊임없이 요구되는 혁신이다. 다만 혁신도 탄탄한 기본을 바탕으로 진행돼야 불안정하지 않는 만큼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신 이사의 마지막 멘트는 혁신과 기류의 상관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고 에넥스트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업은 올해만 할 것이 아니다. 에넥스트는 공공시설물을 만드는 회사로써 조금 더 분업화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곳과 협업하는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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