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를 조명하는 전시 'DMZ'가 5월 6일(월)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비무장지대를 조명하는 전시 'DMZ'가 5월 6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비무장지대(DMZ)는 그동안 한국 전쟁 이후 무장만으로 가속해 온 역설적 공간이었다. 지난해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후 비무장지대가 평화의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가운데 이 곳의 미래를 상상하는 전시 ‘DMZ’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고 있다.

총 다섯 개 구역으로 구분된 이번 전시에는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를 중심으로 한 작가군이 다섯 번째 구역 ‘DMZ 생명환경’ 전시를 담당했다. 이들은 비무장지대의 생명환경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분단이 일상에 어떻게 자리하는지 모색하면서 비무장지대 식물상을 다룬 작품을 통해 야생의 가치를 환유적으로 표현했다. ‘DMZ 생명환경’ 구역 일부 전시는 서울식물원 온실 내 기획 전시 ‘식물탐험대’를 이끈 조혜령 작가(서울대 환경대학원)가 그람디자인(대표 최윤석)과의 협력으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 비무장지대의 역사뿐 아니라 예술, 문화, 생활사적으로 접근하며 진정한 ‘비무장지대’를 성찰하고 있다. 나아가 전시를 통해 DMZ에 대한 생각을 끄집어내고 시민이 상상하는 DMZ의 미래를 제안함으로써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비무장지대의 변화를 상상해보는 ‘비무장지대(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평화로 나아가고 있는 남과 북의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 ‘전환 속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전방관측소(OP)’, ▲군인·민간인·작가들의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마을주민’, ▲비무장지대의 역사를 다루는 과거의 공간으로서 관련 구축 자료(아카이브)와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비무장지대(DMZ), 역사와 풍경’, ▲비무장지대(DMZ)의 현재와 미래를 접하는 공간인 ‘비무장지대(DMZ)의 생명환경’ 등으로 총 다섯 개 구성됐다.

그밖에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이유미 국립수목원 원장의 'DMZ의 자연'을 비롯해 비무장지대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학술행사, 영화로 본 북한의 도시경관을 해설하는 영화 프로그램, 접경 지역 특산물인 쌀을 활용한 ‘디엠지(DMZ) 장터’와 비무장지대(DMZ) 상품을 선보이는 ‘선물의 집’, 도라산 및 철원 지역의 ‘비무장지대 열차관광’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재)광주비엔날레의 협력으로 5월 6일까지 계속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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