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용산공원'을 향해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용산공원'을 향해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03.20
  • 호수 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사평역프로젝트 시범운영 참여
[인터뷰] 박한솔 용산파키 대표
용산파키(박한솔 용산파키 대표, 왼쪽)가 녹사평역 프로젝트 개장 전 식물상담소 시범운영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 '닫힌 용산공원'에 대한 담론을 공유했다.
용산파키(박한솔 용산파키 대표,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녹사평역 프로젝트 개장 전 식물상담소 시범운영을 통해 시민과 만나 '닫힌 용산공원'에 대한 담론을 공유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침투할 수 없는 금단의 땅 미군기지를 끊임없이 두드리며 용산공원의 장소성을 시민들과 공유해온 ‘용산파키’가 지하 녹사평역을 대화하는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써 활기를 불어넣었다.

‘용산파키’는 그동안 용산 미군기지 주변부 산책 투어 프로그램 ‘용산첩보작전’로 시민들과 만난 데 이어 지난 6개월간 녹사평역프로젝트 시범운영에 참여하면서 미군기지와 가까운 녹사평역에서 용산공원, 식물공작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식물상담소’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녹사평역 프로젝트 개장일에 만난 박한솔 용산파키 대표는 “서울시로부터 녹사평역이 용산 미군기지와 붙어있으니 여기서 시민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활동해볼 것을 제안 받았다. 착공했던 8월에 맞춰 식물상담소를 만들었다. 처음엔 지하 1층이 아무것도 없고 차가워 지나가는 시민들이 쉼터로 이용할 수 있게 식물로 배치했다.”

역사(驛舍)라는 유동하는 공간이 용산파키에겐 매력적으로 보였다. 박 대표는 “이 공간을 교육이나 대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싶어 게릴라식으로 조성했고 팝업으로 하나의 주제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민들이 처음엔 어색해하다 많이 모이기 시작하며 대화 참여도 늘었다. 어떤 때는 식물을 가지고 제작하는 공작소로 운영했는데, 이 공간이 만남의 장소이자 뭔가를 만드는 공작(메이킹)의 장소도 되고, 모두 재밌는 경험을 쌓아갔다”고 말했다.

박한솔 용산파키 대표
박한솔 용산파키 대표

‘용산파키’는 조경‧도시‧건축 전공자들로, 주로 공간을 연구하는 회원들로 구성됐다. Park와 Key의 합성어에서 볼 수 있듯 ‘용산파키’가 꾸려진 데에는 용산공원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다. 용산공원을 알리고자 활동을 시작했다는 박 대표는 “용산공원에 대해 정보를 얻기 힘들어 공부도 할 겸 시민 대상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리고 지금의 녹사평역프로젝트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용산파키’는 2017년 용산공원과 관련해 ‘청소년공원학교’와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 ‘대학생 해커톤’을 진행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청소년, 대학생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용산공원에 대한 경험으로 축적된 집단감성을 공유하는 것이 용산파키의 첫 번째 목표라 말한다. “시민들이 용산공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용산공원을 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에 의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 했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나오려면 장소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 한다. 용산 미군기지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라 경험자체가 전무하다. 그래서 산책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민들과 투어를 하다보면 “이런 공간이 있었나” 놀라며 누군가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공간이라 생각이 바뀌는 걸 본다. 시민들에게 이런 경험이나 추억을 쌓이게 하고 싶다. 이게 공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민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겨난 자발적 욕구를 용산공원에 반영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 덧붙였다. “경험들이 쌓이면 또 다른 욕구가 생긴다. 특정장소나 건물에 대한 욕구가 생기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의견 결정권자에게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녹사평역 내 ‘용산파키’의 활동은 현재 일단락된 상태다. ‘용산파키’는 미군기지 주변부 일부분에 국한된 투어에서 나아가 또 다른 투어를 ‘재미나게’ 기획 중이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