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돌프 연구회(사진 왼쪽부터 이대길 식재디자이너‧김원희 가든디자이너(엘리그린앤플랜츠 대표)‧오세훈 (주)조경그룹 이작 과장)
아우돌프 연구회(사진 왼쪽부터 이대길 식재디자이너‧김원희 가든디자이너(엘리그린앤플랜츠 대표)‧오세훈 (주)조경그룹 이작 과장)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한국조경신문이 창간 11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우돌프의 정원과 인생을 그린 다큐멘터리 ‘다섯 번의 계절 : 피에트 우돌프의 정원’ 영화 상영 행사가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 상영에 앞서 영문자막을 번역한 아우돌프 연구회 회원들-김원희 가든디자이너(엘리그린앤플랜츠 대표)‧오세훈 (주)조경그룹 이작 과장‧이대길 식재디자이너-을 만나 자막 번역 과정과 영화에 얽힌 후일담을 들어보았다. 또 한명의 회원 최경희 가드너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관계로 불참했다. 이들은 우돌프를 네덜란드 발음을 존중해 ‘아우돌프’라 부른다.

연구회는 정원박람회나 SNS등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모였지만 식물을 중심으로 정원디자인, 조경, 식재디자인 등 각자의 분야에서 지식을 공유하며 융합을 지향하는 식물 연구모임이다.

김 디자이너는 “아우돌프가 공공정원이라는 주요 프로젝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를 좀 더 알기 위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자료를 번역하며 공부하고 동영상도 보고… 다들 바쁘니 온라인상으로 이야기하면서 그의 작품과 철학을 우리나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식물이든 디자인이든 철학이든 어떻게 실현할지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임이다”고 소개했다.

이들에게 자막번역도 공부의 연장선에 있다. 이 디자이너는 “아우돌프의 표현적인 작업물만 아니라 식물을 대하는 태도나 자연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본질적으로 전하고 싶고 번역도 이 과정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2년 전 국내 건축영화제 때 한 번 상영한 것 말고는 국내에서 영화를 접하기 어려웠기에 번역에 대한 의욕은 남달랐다. 오 과장은 “이 영화를 보고 싶어 일본 홋카이도에서 개봉한다 해서 다녀오려 했다. 그런데 김원희 디자이너가 한국조경신문에 제안해 상영까지 됐다”며 번역 전 대본을 접한 것만으로도 흥분됐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영화상영을 위해서는 영상업체를 통한 디테일한 자막작업 전 초벌번역을 거친다. 회원들은 각자 업을 가지고 있기에 공공 상영인 만큼 번역에 대한 부담도 컸을 테다. 김 디자이너는 “여러 사람이 함께 번역하다보니 문체도 다르고 의견조율도 필요했다. 설 연휴도 반납한 채 주말마다 통화하며 각자 번역한 걸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 디자이너는 대부분 우돌프의 대화인지라 과장 없이 담백하고 겸손한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의역을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번역작업이 연구회 첫 프로젝트로, 앞으로 회원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나누고 공부하며 모두가 “재밌게 빠질 수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연구회 정체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디자이너는 “아우돌프의 정원을 통해 식물을 기본으로 하는 정원”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그의 플랜트디자인을 우리나라에 맞게 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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