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정기총회서 조은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앞 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와(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사진제공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지난 1월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정기총회서 조은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앞 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가(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사진제공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로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와 조은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가 선출됐다.

2015년 처음 조직된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서울시 내 도시농업단체들의 협의체다. 이 공동대표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년 임기 동안 활동가들의 역량강화와 서울시와의 협치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협의회가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역량을 최대한 모아 협의회가 도시농업 네트워크조직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싶다. (협의회 산하) 조직이 많다보니 단체들의 역량도 다양하다. 단체들 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올해는 큰 사업 위주 보다 내부 활동가들의 멤버십을 구축할 수 있는 토종씨앗 나눔 같은 다양한 행사를 계획한다”고 말했다.

조은하 공동대표 또한 협의회가 더 많은 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 단체를 만들고 싶은 예비단체나 신생단체들과 정보 공유하며 공조할 것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 공동대표는 지자체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서울시와의 관계 속에서 시민단체 역할을 제대로 펼치려 한다. 시와의 협치를 끌어내고 싶다. 지금까지 도시농업이 지자체 위주로 발전하다보니 지금 한계에 도달했다. 현 시장 임기가 끝나면 지금의 도시농업과 많이 달라질 것이다.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해볼 때다. 올해 서울도시농업마스터플랜 3.0 수립 단계다. 초창기 도시농업이 시민단체가 주도했고, 그 다음 지자체가 주도했다면 이제는 정부와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하는 연합체 성격으로 발전시켜나갈 단계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도시농업과 부서와의 단일 소통창구도 마련했다. “도시농업과에 여러 부서가 있다. 부서별 소통이 힘드니 상시 소통 가능한 담당을 도시농업과 내부에서 시스템화했다”고 밝혔다.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현재 서울시 내 자치구별 도시농업은 지역적 여건과 특수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조 공동대표가 활동하고 있는 금천구의 경우, 텃밭 부지가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이러한 금천구의 환경을 고려해 이 곳 도시농업은 마을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는 텃밭교육과 함께 마을공동체 회복‧지역 먹거리 생태계 구축 등 지역사회 활동으로 발전됐다. 조 공동대표는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2012년부터 2년 간 운영한 금천구청 앞 나대지의 공공 농장 부지 개발을 계기로 활동반경이 확장됐다고 말했다. “텃밭 부지나 활동 거점이 없어지면서 마을로 들어가 아이들이 텃밭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도 금천구 내 거의 모든 학교에 텃밭이 설치돼 있고 텃밭 교육을 받고 있다. 텃밭교육과 연계한 식생활 교육도 병행한다.” 옥상이나 마을 곳곳에도 텃밭을 설치해 주민공동체 활동도 활발하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 분야와 시민활동 분야 단체들과 네트워크하며 협치를 통해 도시농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매주 화요일 도시농부와 소농들의 장터 ‘화들장’을 여는 건강한 농부 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조은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조은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노원구의 경우, 숲과 산이 비교적 많은 입지를 활용해 다양한 도시농업으로 발전했다. 불암산 아래 천수텃밭에서 버섯 재배나 양봉, 굼벵이 사육, 분변토 퇴비 만들기 등 경작 위주 도시농업 카테고리에서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텃밭 내 과수원으로 가꾸고 있는 배밭의 경관도 훌륭해 정기적으로 음악회도 연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이를 토대로 텃밭투어도 꿈꾼다. 더불어 인공지반이나 옥상녹화에서 경작할 수 있도록 파이프를 응용한 재배 기구를 개발하면서 도심형 텃밭의 새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오는 8일 협의회는 곤충과 버섯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시농업 영역으로 끌어안고 나아가 도농교류로 형성키 위해 연천에 있는 버섯 조합법인과 MOU도 체결한다.

이은수‧조은하 공동대표 선출로 새롭게 출발하는 협의회는 4월 11일 ‘도시농부의 날’, 5월 16일 개막하는 ‘서울도시농업박람회’ 등 공식행사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도시농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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