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조경이상 조경난상 토론회가 지난 26일 동심원 갤러리에서 개최돼 성료했다.    [사진 지재호 기자]
2019 조경이상 조경난상 토론회가 지난 26일 동심원 갤러리에서 개최돼 성료했다.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30~40대들의 젊고 열린 조경가 그룹으로 결성된 '조경이상'의 비평 시리즈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를 주제로한 조경난상이 지난 26일 서울숲 동심원 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표자에는 ‘수평적 깊이와 트멍 경관(Thickened Horizon and Landscape of Crevice)’ 당선작의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이수학 아뜰리에 나무 대표·송민원 엠버블유디랩 소장과 가작 ‘Living Heritage’의 이호영·이해인 HLD소장·정해준 계명대 교수, ‘기둥 위의 여정(A discovering Journey Across Authentic Landscape)’의 최영준 랩디에이치 소장이 참여했다.

진행에는 백종현 자연감각 대표가 맡은 가운데 이남진 동심원 실장, 안동혁 대림산업 차장,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등 40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주제의 장소는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로 장소 체험의 만족도를 높여 본질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공원 공간구성과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에 대한 현상공모를 중심으로 한 설계 과정 속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은 토론에서 “경관과 건축 중 어느 게 더 드러나게 되느냐?”며 당선작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수학 아뜰리에 나무 대표는 “첫 번째 드러내는 것은 수직과 수평이 만나는 지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굴곡을 따라 모두 드러내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마지막 정리될 때는 거의 다 드러내면서 연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것을 설명하며 주상절리가 다 이어져 있지만 서서 볼 수 있는 드러난 돌은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때문에 미시브(Missive : 길게)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이 안고 있는 스킬 감각으로는 다 보여주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대상지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이 안에는 수평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수평이 들어난 돌의 지평성과 수평성이 바로 만나도록 하려는 의도 때문에 드러내는 것이라는 것을 내재하고 있다.

두 번째 원칙으로는 흘러내리는 것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안선과의 수직방향으로 만드는 것으로 어떻게 드러낼 것이냐 하는 문제였다. 이들은 처음 논의할 때 주차장을 다 들어내고 흙을 모두 들어내 전망대까지 진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남기고 용암이 흘러내리는 수평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아연 교수는 답변에 덧 붙여 “선택의 문제일 수 있지만 경관을 작은 단위로 쪼개는 것에 많이 반대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자연 내지는 조경이니까 크고 건축이니까 작고하는 것이 아니라 매시브(Massive : 거대한)한 스케일로, 인간의 스케일은 작지만 그걸 매개하는 경관적인 단위는 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측량하는 과정에 프로세서에 있어서 철학과 원칙, 방향성을 잃지 않는다면 본질이 없어지지는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좌측부터) 이호영 HLD소장, 이해인 HLD소장, 정해준 계명대교수, 김아연 서울시립대교수, 이수학 아뜰리에 나무 대표, 송민원 MWD랩 소장, 최영준 랩디에이치 소장, 안동혁 대림산업 차장,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이만진 동심원 실장   [사진 지재호 기자]
(좌측부터) 이호영 HLD소장, 이해인 HLD소장, 정해준 계명대교수, 김아연 서울시립대교수, 이수학 아뜰리에 나무 대표, 송민원 MWD랩 소장, 최영준 랩디에이치 소장, 안동혁 대림산업 차장,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이만진 동심원 실장 [사진 지재호 기자]

 

이호영 HLD소장은 설계를 진행하면서 주상절리가 이곳만 있는 것도 아니고 대규모로 있기 때문에 특이한 것일 뿐 세계에서 유일하지 않기 때문에 이곳만의 이야기가 필요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었다.

첫째 제주도다움이었고 이 단계를 뚫지 못하면 당선에서 멀어질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더 들어가 제주도다움보다는 대상지인 대포마을 다움에 해답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소장은 “인문학적 이야기와 땅이 가지고 있는 흔적들을 담아내는 길만이 세계에서 유일하지 않은 주상절리를 세계에서 유일한 주상절리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었고 “우리의 접근 방식이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왜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지 알고 싶다”고 가작 선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최영준 소장은 “인문학적 접근과 물리적으로 드러내려는 노력은 많이 보였으나 진짜 특수한 어떤 힘이 마음에 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투리를 너무 앞세워서 노력이 가려지지 않았는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아연 교수는 이호영 소장 얘기와 반대로 자신들이 조금 더 고민한 것은 망가져 있는 제주도의 자연유산과 지질학적 경관들하고 사람이 어떻게 만나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이것을 3가지 시간으로 나눴고 지질학적 시간과 문명의 시간, 그 중간을 얘기하는 생태학적 시간으로 갔는데 결국은 문명의 시간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봤을 때 숭고 쪽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스케일이 큰 시간적 스케일과 공간적 스케일, 사람이 작아지는 그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인문학적인 부분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 게 전략적으로 필요했던 부분이었음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의 기획 의도는 루저(?)들을 위한 자리다. 이기는 팀은 극소수로 당선이 안 된 팀들을 위한 자리”라며 “우리가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사석에서는 당선작들에 대한 비판도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공개적으로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리인 만큼 설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설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김아연 교수(좌측)과 이수학 대표   [사진 지재호 기자]
김아연 교수(좌측)와 이수학 대표 [사진 지재호 기자]
이호영 HLD소장     [사진 지재호 기자]
이호영 HLD소장 [사진 지재호 기자]
최영준 소장     [사진 지재호 기자]
최영준 소장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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