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스케이프’에서 길을 찾다



아키텍처→어바니즘 진화…조경 역할·인접분야 협력 필요성 커져 ‘새 길’ 모색

 

한국조경 37년사의 정체성을 찾고 새로운 비전을 세우기 위한 심포지엄에서 ‘국가 조경아젠다’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열린 한국조경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유직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랜드스케이프의 역할과 도시의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는데 조경가들은 거기에 맞는 아젠다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경이 나서서 대안을 제시하고 국가적 아젠다를 만들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현재 서울시가 가장 앞서서 도시내 그린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기 위해 녹지대, 그린웨이, 파크웨이 등을 엮어내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더욱 정교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세환) 주최로 한양대에서 열린 ‘한국조경의 정체성과 비전’ 심포지엄은 조세환 (사)한국조경학회장, 심우경 고려대 교수, 이유직 부산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였으며, 이규목 한국조경학회 고문이 좌장을 맡아 황희연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손세관 (사)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중앙대 건축학과 교수), 정주현 (사)한국조경사회 수석부회장, 김덕삼 경원대 조경학과 교수, 고기연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진행했다.

조세환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 사회는 급변하고 있으며, 혼성과 융합의 학문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 조경분야가 신국토 창조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짚고 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이제는 인접 분야와의 통섭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황희연 (사)대한국토도시학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탈 산업사회를 맞이한 시점에서 큰 징후 중 하나가 문화적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며, “오늘 주제와 같이 인접 분야간 통합 현상은 ‘업역간 침입’이 아닌 ‘큰 통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손세관 (사)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조경의 정체성이 더욱 확립되기를 기대한다”며 “도시설계학회와 조경학회가 적극 협조해서 서로 강화하고 상생하는 발전 방향을 찾도록 하자”고 말했다.

▶ 주제발표 1 - 심우경 교수
‘조경의 위기 인식과 대처방안’


심우경 교수는 “현재 조경계 위기는 국내 조경학과 교육이 잘못된 것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로 교수의 전공이 불분명해 많은 교과과정이 계획 및 설계에 치중돼 있고, 둘째 조경식물학 및 식재설계 분리교육에 따른 부실화, 셋째 비원·경복궁과 같은 훌륭한 우리 전통조경이 있는데도 교육시스템이 부실해 외국 사례를 모방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했다.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학문과 산업 특성상 어느 중앙부처에도 속할 수가 없으니 조경정책 담당부서는 총리실 산하로 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조경업은 종합분야인데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독점하려고 하니까 타 업역에서의 침범을 야기하고 있다며, 도시계획, 생태학, 환경디자인, 건축, 원예, 임학 등 인접 분야의 껴안기가 절실하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심 교수는 한국조경의 위기 극복과 비전 수립을 위해 장단기 전략을 제시했다.

△ (재)한국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에 원로 조경인을 추대해야 한다. 현재 발전재단 이사장은 (사)한국조경학회 회장이 당연직으로 겸임하고 있으나 두 단체의 역할을 한 사람이 맡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원로 조경인을 재단 대표로 추대해 정당한 급여를 드리면서 그 분의 힘을 조경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조경업역의 복구가 필요하다. 산림관련법을 개정하고, 공공디자인의 문제점을 제기해 바로잡아야 한다.

△ ‘조경은 비싸다’라는 잘못된 사회 인식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조경공사는 돈 많이 안 들이고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나가야 한다. 그 사례로 한국조경봉사회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조경학의 정의를 정립하고, 한국조경의 정체성을 위해 전통조경의 교육을 강화하며, 교수들의 전공을 명시해야 한다. 또 학부과정에 5년제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

△ 측량학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과거 측량학을 토목 분야라고 인식해 조경학 커리큘럼에서 뺀 적이 있었는데 측량을 빼 놓고는 설계를 할 수 없다. 설계와 관련해선, 식재설계와 시설물 설계를 나눠 전문성 있는 설계가 되어야 한다.

심우경 교수는 조경계에 뼈를 바꾸는 수준의 ‘환골탈태’를 요구했다.


▶ 주제발표 2 - 이유직 교수
‘조경의 21세기적 정체성 재검토 - 랜드스케이프의 함의와 역할’


1850년 미국에 공원의 대명사로 불리는 센트럴파크가 등장했으며 15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센트럴파크의 이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할까?

이유직 교수 설명에 따르면, “센트럴파크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주변에 도시가 없었으나, 요즘은 완성된 도시 안에 공원을 조성해야 하는 공간적인 큰 변화가 생겼다”며 “크게는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공원이 아닌 사이버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주상복합 몰 등 공원을 대체할 새로운 여가 공간이 등장한 것도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 개념의 변화는 ‘조경의 정의가 달라져야 할 시점’에 이르렀으며, 현재 달라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이유직 교수의 발표를 요약한 것이다.

17세기 바로크 정원 시대에는 ‘가든’이 바로 ‘랜드스케이프(landscape)’와 같은 의미로 통했다. 18세기 ‘랜드스케이프 가든’ 시대를 거쳐, 19세기 퍼플릭 파크에서는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 로 변화했다.

근대적 조경으로는 1850년대 센츄럴 파크 만들고, 1900년에 조경학과 생기고, 1960년대 가서 시티 디자인, 그리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옴스테드가 센트럴파크를 만든 30년 후에 공원녹지시스템이 나왔다.

오늘날 도시 인프라스트럭처인 하천, 습지, 도로, 공원, 동물원 등 기반 건설물과 건강, 레크레이션 등을 함축적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옴스테드가 이미 다 해버려, 지난 100년간 조경학은 옴스테드의 정리 밖에 안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무엇보다 옴스테드 센트럴파크 때와 같이 맨 땅에 공원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기존 도시공간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다뤄 내는 일이 주어지고 있다.

랜드스케이프의 역할이 변화하면서 조경의 정의도 달라지고 있다. 북경대 조경대학원 교수 및 학장인 콩지안 유(Kongjian Yu)는 “조경이라고 하는 것은 경관과 생태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개발하고 도시발전의 방향을 리드하는 것”이라며 “랜드스케이프(landscape), 이콜로지(ecology), 인프라스트럭쳐(infrastructure), 어반(urban) 개념의 작업을 이미 조경가가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조경, 건축, 도시설계, 환경 등 영역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 관점에서 포인트는 ‘지속가능한 테크닉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이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기 위해 친수공간, 생태복원, 워터프론트 등 과학적 기술과 기능을 수반하는 유형의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도시재생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공원재정비 등 혼성적 성격의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어서 이제 조경 혼자의 영역으로 단독으로 갈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각각의 협업이나 혼성적인 성격으로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본다.


▶ 주제발표3 - 조세환 회장
‘조경과 도시의 융합 그리고 과제’

조세환 회장은 아산환경지구 초기 설계사례를 발표함으로써 향후 조경의 방향 설정과 법제도 개선방향을 지적했다.

아산환경지구는 분당의 2배인 약 3천만m²(900만평) 규모의 신도시이며, 도시의 비전으로 ‘공원산업도시’를 잡았다고 한다. 주요 테마로는 에듀(edu)파크, 아이티(IT)파크, 비티(BT)파크, 컬쳐(culture)파크, 커머셜(commercial)파크, 에코(eco)파크, 비즈니스(business)파크, 투어리즘(tourism)파크 등을 설정했다.

융합적인 면으로 도시와 자연의 혼성, 공원과 커뮤니티 혼성, 공원과 산업의 혼성, 주거 문화 혼성, 공원 문화 혼성 등의 전략을 설계 컨셉으로 잡았다.

우선 세로의 하천에다 완충녹지를 하고, 도시 한 가운데 상업 업무지역인 도시 넣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연의 잠재력을 하천 중심으로 양안에 한쪽 100미터씩 녹지 벨트를 조성했다. 이는 랜드스케이프의 축을 이루는 도시의 모든 것을 융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천 옆에 100미터 폭의 공원벨트가 있고, 중앙에 상업시설 들어가게 해 놓았다. 특징은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분리가 아니고 혼성되도록 해 놓고, 상업과 물과 공원 모두 혼성돼 있다는 점이다. 상업지역은 근린 커뮤니티 지역이 되도록 놀고 즐기고 레크레이션과 쇼핑하는 용도로 조성했다.

상업적 지역은 도로와 융합 시켜놨다.
‘통과’ 개념의 도로가 아니고, 걸쳐 쉬고 즐길 수 있도록 랜드스케이프의 뼈대로 잡았다. 또 다양한 건축이 다양한 블록에 맞춰 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두 개의 복합공원으로 주거를 복합하도록 했다. 과거 하천 주변은 단독주택 용도였으나 이러한 방법은 네트워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공원 또는 고밀도의 주거지로 바꿔 네트워크를 향상시키고, 워터프론트가 모든 공원․산업․주거․도시․행정과 융합돼서 동시적으로 복합적인 도시가 작동할 수 있도록 바꿔봤다. 자연의 형태가 도시와 융합될 수 있도록 해 봤다.

컬쳐파크와 다운타운 스트리트를 조성해 1년에 한 두 번은 축제를 열어 사람들 끌어 들일 수 있게 했다.

고밀도 주거환경으로 자고 나가는 주거환경 아니고 소셜 믹스(social mix), 레크레이션, 레저를 같이 설계했다.

주거단지에서도 차도와 녹지를 융합되도록 했으며, 차도가 아트로서 융합되고, 주거가 상업과 만나게 되고, 주거가 레저 웰빙하고 관계되는 복합공원화 했다.

또 북부지역에는 거대 녹지를 만들어 북풍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렇게 설계했더니 국토해양부에서 좋은 사례라며 추진하자고 했으나 결국 마지막단계에서 실현이 안됐다.

현재 우리 법은 농경사회, 산업사회 법들로 가득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식정보 창조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법 제도의 과감한 수정이 필요하며 우리는 그것을 준비하고 제안해야 한다.

▲ 지난달 27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한국조경의 정체성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회가 진행됐다. (우측부터 이유직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조세환 한국조경학회장, 심우경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고기연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 이규목 한국조경학회 고문, 정주현 한국조경사회 수석부회장, 김덕삼 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 황희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손세관 한국도시설계학회장)


토론회
주제발표에 이어 이규목 한국조경학회 고문이 좌장을 맡아 토론회가 진행됐다.

▲ 지난달 27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한국조경의 정체성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이규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조경,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 공감”
황희연(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 지난달 27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한국조경의 정체성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황희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첫 토론자인 황희연 회장은 “국토시공을 하는 조경이 산학 협동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부러웠는데 이렇게 스스로 정체성을 찾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다”며 토론을 시작했다.

황 회장은 “탈 산업사회의 특성상 복합과 융합이 이루어지는데, 열린 마음으로 국토도시학회에 여러 제안도 해주고, ‘계획설계인증제’도 함께 하고 있어서, 학계적으로는 활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로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조경가가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에 공감한다”며 “조경계가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데 있어서 국토도시 분야가 함께 할 부분이 있다면 힘을 합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공동의 영역”
손세관(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 지난달 27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한국조경의 정체성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손세관 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손세관 부회장은 건축학과를 나와서 단지설계를 전공하고 도시설계학회에 몸담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건축분야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건축에서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라는 말을 당연히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오늘 처음 듣지만, 당연히 만들어 질 개연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조경만의 영역이 아닌 미래 공동의 업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유직 교수의 발표와 관련해 “전문분야로 각기 나뉘어진 업역들이 언제든지 통합해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어우러지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적절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교육 커리큘럼 및 법 제도 등에서도 대안을 제시했다. “조경학과는 교육의 20% 정도 도시설계를 가르치고, 건축도 20%를 조경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걸출한 조경가 탄생을 기다리며”
김덕삼(경원대 조경학과 교수)


▲ 지난달 27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한국조경의 정체성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김덕삼 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에 조경학과 교수가 190여명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 도시설계 분야와 같이 토론하실 수 있는 분들은 1/4 수준 밖에 안 될 것 같다”며 “어디까지가 조경이고, 어디까지가 조경이 아닐까 구분할 줄 아는 것도 조경의 정체성 찾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경 정체성을 가지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하는데, 업역의 상호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조경이 전문분야로서 역할하기 위해서는 걸출한 조경가들이 많아져야 한다”며 “많은 프로젝트 경험 및 설계방법, 학문적 연구를 통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민 수요 커져 도시숲 사업 탄력”
고기연(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


▲ 지난달 27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한국조경의 정체성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고기연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고기연 과장은 “조경계의 위기에 해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파이를 키우고 전문성을 강화해 타 분야와 협업 늘린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숲 사업과 관련해서 “전통적 임업은 산업사회 거치며 도시로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숲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어반 포리스트(urban forest) 용어를 설명했다.

또 “2006년보다 2009년 도시숲 사업 예산이 300% 늘어났다(파이가 커졌다)”며 많은 시민들의 지지로 인해 도시숲 사업이 탄력받고 있다”고 말해 산림청의 도시숲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밝혔다.

“조경, 할 일이 애매해지고 있다”
정주현(한국조경사회 수석부회장, 동명기술공단 전무)


▲ 지난달 27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한국조경의 정체성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 정주현 한국조경사회 수석부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정주현 부회장은 “심우경 교수의 ‘조경계 위기’ 라는 지적에 공감하는 동시에,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으로 바뀌는 개념으로 비전을 바라볼 수도 있겠다며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고, 기회가 위기로 바뀔 수도 있음을 상기하자”고 말했다.

조세환 회장의 어바니즘 신도시 적용사례와 관련해, “파격적이고 퓨전적이며 융화와 컨버전스가 어우러진 획기적인 대안이다”며 “현행법에서 수용키 위해 발상을 전환해야 할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초창기 건축, 토목, 임학, 원예분야 등의 주도로 조경 만들어져 30여년 왔는데 지금은 정체성을 잃으면서, 조경이란 용어가 현재 할 것이 애매해지는 위기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산림청은 도시숲 파이 나눠줄 뜻 있나?”
심우경(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심우경 교수는 “손세관 부회장의 ‘조경 교과과정에 도시설계 20% 반영’ 관련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기연 과장의 발언은 반박하며 “산림청은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며 도시숲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파이를 키워주겠다고 말을 하지만, 과연 파이를 나누어줄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체성 반추해보는 자리”
이유직(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이유직 교수는 “현대는 도시의 시대인 것 같다”며 “모두가 도시로 와 있는 이 공간 속에서 과연 조경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정체성을 반추해 보는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후 목표는 좋은 국토 만들기”
조세환(한국조경학회장,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조 회장은 “오늘 심포지엄의 최종 목표는 파이의 문제가 아닌 좋은 도시, 좋은 국토 만들기에 두어야 한다”며 “영역 다툼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분야는 양해와 대화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회를 중심으로 만나든지 다른 채널을 통해서든지, 만나서 대화와 토론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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