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서울시가 청계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을 놓고 생활유산을 반영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 종합대책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09년 세운상가군을 철거하고 주변 8개 구역의 통합개발 추진에 관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으나 2014년 세운상가군을 존치하고 주변지역 여건을 고려한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변경된 재정비촉진계획에서 역사도심기본계획 상의 노포와 공구거리 등 생활유산과 도심전통산업 생태계 훼손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비계획 재검토로 방향 선회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세운3구역 일부를 비롯해 철거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일대 임차상인 및 일부 토지주들은 청계천 을지로 일대 제조산업의 생태계 보존과 생존권을 주장하며 시와 중구청에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이번 계획 추진으로 을지면옥과 양미옥이 있는 3구역 일부는 중구청과 협력해 강제 철거를 면하게 됐다. 

공구상가가 밀집된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은 현재 중구청에 사업시행인가가 신청된 상태인데 종합대책이 마련될 때가지 사업추진을 중단키로 했다.

시는 “소유주 및 상인, 시민사회단체, 관련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논의구조를 만들어 충분한 협의과정을 통해 올해 말까지 세운상가를 포함한 도심전통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인쇄업, 가구상가, 조명상가, 종로 보석상가, 동대문 의류상가 등이 밀집된 전통 도심제조업에 대한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발이 심한 영세 전통 상인에 대한 대책으로는 임시상가 우선공급, 사업 완료 후 상가 재입주, 우선분양권 제공 등 기존 대책을 강화하며, 영세 상인들에게 제공하는 공공임대의 “공구혁신센터”도 만들어 산업생태계가 유지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시 발표 후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수표지구 재검토를 환영하지만 청계천에서 가장 오래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구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음”을 비판하며 청계천에서 공업사 및 공구상가가 밀집된 오래된 입정동, 을지로3가가 잘 보존되고 리모델링돼 기술을 전수할 공간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