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까지 보라매공원 내 서울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제9회 어린이조경학교'가 열리고 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조경의 다원적 가치를 알리고 미래 조경가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조경학교’(교장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가 오는 23일까지 서울보라매공원 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로 아홉 번째를 맞는 ‘어린이조경학교’에는 첫날 30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보라매공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보라매공원의 사계’를 비롯, ‘오감으로 깨우는 공간변화’를 주제로 한 공원이야기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가 끝난 후 겨울이지만 야외 보라매공원을 산책하고 체험하며 조별로 각자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스케치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총 여섯 개의 조로 나뉘어 조경학과 재학생 중심의 멘토가 조마다 참여해 ‘아이디어 나누기’, ‘조경설계’, ‘모형 만들기’ 등 본격적인 조경설계 과정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진행했다. 조경설계 수업은 주신하 어린이조경학교 교장의 설명처럼 규모는 달라도 실제 조경가가 하는 작업과 거의 유사하게 구성됐다.

모형이 완성된 결과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기발하고 재미난 아이디어의 공원들이 탄생했다.

주신하 어린이조경학교 교장이 모형 만들기 전 구성 단계에서 어린이들에게 조언 중이다.
주신하 어린이조경학교 교장이 모형 만들기 전 구성 단계에서 어린이들에게 조언 중이다.
21일 열린 어린이조경학교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조경설계 후 모형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21일 열린 어린이조경학교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조경설계 후 모형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6개 조가 만든 공원 모형에서는 전반적으로 공원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반영돼 있었다. 각 조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반영한 놀이시설이나 집라인, VR 등 최근 유행을 반영한 시설물들이 배치됐지만 놀이공원이든 스포츠공원이든 식물이나 벤치를 이용하는 등 쉴 수 있는 공간 설계는 공통이다.

올해 두 번째 참가한다는 이채원 학생(수원 천일초 4학년)은 “어린이조경학교에 다니면서 조경의 의미를 알게 됐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점점 재밌어졌다. 길 가다 간판에 조경이라는 글자가 나오면 이젠 뜻을 아니까 다시 보게 된다”고 참가소감을 말했다.

모형 만들기가 끝난 후 진행된 발표시간 중 멘토들은 “어린이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공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하나의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다른 친구와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을 거치며, 장애인 같은 소외된 사회구성원이나 갇힌 동물을 배려한 “모두의 공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겼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조경학교’는 어릴 때부터 조경의 가치를 접하고 미래 조경가 육성을 위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서울시와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주최로 개최된다. 또한 조경 전공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운영을 돕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21일 열린 어린이조경학교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조경설계 후 모형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완성된 1조의 모형 '아이디어 공원'. 평화를 염원하며 호수 한가운데 한반도 모양의 섬을 만들었으며, 정원과 자작나무 숲을 통해 힐링의 공원으로 설계했다. 조 구성원 모두의 아이이어로 만들어져 제목을 '아이디어 공원'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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