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과천 화훼단지가 주암동 일대 뉴스테이 개발에서 과천동 일원 3기 미니신도시 개발로 확장됨에 따라 화훼인들의 반발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번 미니신도시로 선정된 대규모 택지는 155만㎡ 면적으로 대다수 화훼농가 및 업체가 있는 과천동 일원이 포함됐다. 화훼단지 내 화훼인들은 주암동 일대 뉴스테이 개발에 이어 또다시 찾아온 국가 주도 젠트리피케이션에 혼비백산인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19일 발표한 「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 광역 교통망 개선방안」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국토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MOU 체결, 30만 호 공급계획을 추진한다. 서울 주택공급과 교통해소 기지가 될 곳은 경기도 남양주, 하남, 과천, 인천 계양 등 4곳으로 결정됐다.

앞서 뉴스테이 개발 부지에 과천 주암동의 약 93만㎡ 화훼단지가 지정되면서 과천 화훼인들은 화훼인들은 국토부, LH, 과천시와 갈등을 빚어오며 화훼유통센터 건립과 과천만의 고유한 화훼 브랜드 및 30년 역사의 토종 화훼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국토부는 주암 지구 뉴스테이개발을 추진하며 지구 내 화훼종합유통센터 부지를 약속했지만 화훼유통센터 및 지원센터 건립, 화훼 R&D, 도시농업공원 등을 연계하는 화훼특구조성은 불확실한 상태다. 게다가 이번 미니신도시 택지가 발표되면서 과천 화훼산업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과천화훼협회(회장 박태석)가 지난 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정한 곳은 과천화훼협회 대다수의 회원들이 생산활동과 관련사업을 하고 있는 핵심지역이다. 국내 초화류 및 채소류 등을 생산하는 화훼농업을 대표하는 화훼농가가 밀집된 도시근교 농업지역이다. 이번 발표 어떤 곳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화훼농가와 화훼산업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고 화훼인들은 분노했다.

과천화훼협회는 미니신도시 개발부지가 추가됐음에도 정작 과천시는 화훼산업을 말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화훼농업인들에게 생계에 직격타를 주지만 과천시는 우리 협회 임원 및 화훼산업 관계자들 누구와도 사전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김종천 과천시장도 지방선거 때 과천 화훼특구를 공약한 바 있으며, 지난해 과천시장은 화훼인들과 만나 “화훼유통센터 건립을 논의할 전문가‧LH‧화훼인이 참여한 민관위원회를 가동하고 내년 본예산을 편성해 용역부터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화훼인들은 “과천 화훼단지가 국내 화훼산업을 대표하며 지역산업을 이끌어왔으나 국토부의 주택정책의 들러리일 뿐인가”라며 절망을 비쳤다.

현재 과천화훼협회‧과천화훼지상권대책위원회‧과천화훼산업체협의회는 정부의 이번 미니신도시 정책에 대해 ▲미니신도시 사업 전면 재검토 ▲김종천 과천시장 퇴진 ▲화훼농민 대책 수반되지 않은 수용정책 철폐 ▲근교 농업지역 보존으로 그린벨트 사수 ▲과천화훼협회 구성원 참여 비상대책위 소집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극적 동참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과천 주암동 일대에는 180여 호의 과천화훼집하장 회원 매장을 비롯해 80여 호의 생산농가, 30여 호의 화훼R&D 개발업체, 70여 호의 조경자재판매장, 200여 호의 화환제작 및 소매유통업체, 10여개의 배송업체 등이 생업에 몸담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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