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의 낯섦과 불교박물관 같은 사찰의 오묘함
퓨전의 낯섦과 불교박물관 같은 사찰의 오묘함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9.01.07
  • 호수 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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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용인 와우정사
8미터 높이의 불두는 가히 압도적
세계 최대의 누워있는 목불상 ‘감탄’
공원과 사찰 속 3천여 불상 다양해
8미터 높이의 불두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됨을 느끼면서도 시주를 모아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입상을 상상하면 그 스케일은 숨이 막힐 정도다.  [사진 지재호 기자]
8미터 높이의 불두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됨을 느끼면서도 시주를 모아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입상을 상상하면 그 스케일은 숨이 막힐 정도다.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에 위치한 와우정사는 해발 340미터의 연화산이 누워 있는 소와 같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사찰이다.

지난 1970년 실향민인 해월삼장법사가 민족화합을 위해 세운 호국사찰로 대한불교열반종의 본산이다.

세계 41개국 불교 단체와 교류를 하는 곳인 만큼 이색적이면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불상들을 모아 놓은 불교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8미터 높이의 불두가 수십 개의 불상들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현재는 수백 개의 돌로 단을 형성하고 있지만 시주를 모아 250척 정도 크기로 최대 규모의 입상을 완성할 예정이다. 목표는 21세기로만 기록돼 있다.

 

인자함이 차고 넘쳐보이고 익살스럼까지 느끼게 만드는 포대화상이 기분까지 좋게 한다.  [사진 지재호 기자]
인자함이 차고 넘쳐보이고 익살스럼까지 느끼게 만드는 포대화상이 기분까지 좋게 한다.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대웅보전을 향하다보면 왼쪽에 세상의 모든 근심을 담아줄 만큼 인자함이 차고 넘치는 포대화상이 크게 웃으며 반겨줘 기분까지 좋게 한다.

대웅보전에 들어서면 눈이 부시도록 극락세계를 보여주듯 황동 8만5천근을 인도에서 공수해 10년 동안 조성된 장육존상 오존불을 만날 수 있다.

오존불은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을 뜻한다.

동선이 비교적 단순하고 가파르지 않은 길을 따르면 지난 88서울올림픽 개회식에 타종된 세계 최대의 금과 동으로 만들어진 황동범종 ‘통일의 종’을 볼 수 있다.

88서울올림픽 때 타종된 통일의 종.   [사진 지재호 기자]
88서울올림픽 때 타종된 통일의 종. [사진 지재호 기자]

 

통 향나무로 처음부터 끝까지 붙임없이 조각만으로 만들어진 누워있는 불상.   [사진 지재호 기자]
통 향나무로 처음부터 끝까지 붙임없이 조각만으로 만들어진 누워있는 불상. [사진 지재호 기자]

 

12톤의 무게로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니 염원에 따른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와우정사하면 세계 최대의 목불상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열반 전 누워있는 석가모니불상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통 향나무로 조각된 열반상으로 길이 12미터, 높이 3미터로 세계 최대의 목불상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3천여 개의 불상이 와우정사에 모여 있어서인지 종류도 여러 가지라 볼거리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불교 공원’이라고 말이 나올 법한 곳이라는 생각이다.

표정과 모양이 모두 다른 오백나한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태국황실에서 기능한 석가모니 금동 부처상, 청동으로 조성한 6미터 높이의 미륵반가사유상, 네팔에서 선물로 전달 된 불상, 세계 각지에서 스님들이 가져 온 돌을 쌓아 만든 톨일 기원 돌탑, 지난 1992년 한중 수교기념으로 6년간의 고행을 옥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석가모니불고행상 등 신비로운 불상들이 보는 이들을 감탄케 한다.

석가모니불 고행상이 모셔져 있는 대각전 입구.   [사진 지재호 기자]
석가모니불 고행상이 모셔져 있는 대각전 입구.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올해가 황금돼지 해라는 말을 믿고 돼지상에게 소원을 빌었다. 불교는 아니지만...  [사진 지재호 기자]
올해가 황금돼지 해라는 말을 믿고 돼지상에게 소원을 빌었다. 불교는 아니지만... [사진 지재호 기자]

 

그래서 일까? 외국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고 12지상을 비롯해 곳곳에는 소원을 담은 쪽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동전이든 종이지폐 등을 놓아 소망을 빌었을 간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사찰하면 일반적으로 절제된 색채와 화려하지 않은 공간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의 불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려함을 가지고 있어 세계 남방불교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기회가 된다면 종교적 이념이나 사상을 차치하고라도 다양한 불교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공간이다.

[한국조경신문]

 

다른 사찰과 달리 고즈넉함에 동자승 조형물이 있어 경건하면서도 운치까지 더 해주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다른 사찰과 달리 고즈넉함에 동자승 조형물이 있어 경건하면서도 운치까지 더 해주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오백나한상은 표정이 모두 다르고 자세 또한 제각각이다. 그 중앙에 위치한 와불상의 모습은 경직됨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사진 지재호 기자]
오백나한상은 표정이 모두 다르고 자세 또한 제각각이다. 그 중앙에 위치한 와불상의 모습은 경직됨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사진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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