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도서식물 발굴을 통한 전 지구적 차원의 연구중심으로서 수목원 역할이 모색됐다.
지난 5일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해안 도서식물 발굴 및 수집과 보전을 통한 전 지구적 차원의 연구중심으로서 수목원 역할이 모색됐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국가가 30년 간 추진한 대규모 간척지 새만금에 수목원이 조성된다. 오는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국립새만금수목원은 산림청에서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수집과 보전, 증식은 물론 해안 및 도서지역의 생물다양성 보고라는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짧은 기간 내 대규모 해안 간척지에 조성되는 만큼 생태계 회복 위한 식재방법과 도입 식물종 발굴 또한 수목원의 숙제다.

지난 5일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국립새만금수목원의 독특한 환경 속 해안 도서식물 발굴을 통해 전 지구적 차원의 연구중심으로서 수목원 역할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김도균 순천대 교수는 해안간척지에 조성하는 관상 위주 식재방법과 비생태적인 단순림 등 기존 식재기술을 비판하며 생태학적인 해안경관녹지의 가치를 피력했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서 간척지라는 특수 지반을 고려한 염분차단법,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소 4m 유효토심 확보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식재유형에 있어서 “단순식재보다 생태학적 다층구조 식재가 안정적”이라며, 대상지 주변 현존자연식생이나 오래된 인공림을 대상으로 식재모델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최저기온에 의한 동해피해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식재연구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균 순천대 교수는 해안간척지에 조성하는 관상 위주 식재방법과 비생태적인 단순림 등 기존 식재기술을 비판하며 생태학적인 해안경관녹지의 가치를 논했다.
김도균 순천대 교수는 해안간척지에 조성하는 관상 위주 식재방법과 비생태적인 단순림 등 기존 식재기술을 비판하며 생태학적인 해안경관녹지의 가치를 논했다.

더불어 해안지형 생육지 특성에 따른 염생식물 활용과 식재방법 제시도 있었다. 이점숙 군산대 교수는 육지와 해양의 점이지대 확보 및 항만의 다양한 생물서식처 제공 등 연안생태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2011년 이후 대형식물과 염생식물 감소를 지적했다. 그리고 국내 수십 곳의 연안습지와 해외사례를 통해 염생식물의 성공사례를 적용시켜볼 것을 제안했다.

사막화와 간척사업을 경험한 해외사례로 우즈베키스탄과 싱가포르의 예가 소개됐다. 우선 소비에트 연방시절 목화수출국으로 부상 이후 급격하게 사막화 과정을 겪은 우즈베키스탄 아랄해의 염분개선 식물연구 현황이 전달됐다. 모스타피나 페루자 한국수목원관리원 연구원은 1960년 6만 8000㎢ 규모의 호수가 원래 크기의 10%로 계속 줄어든 아랄해의 노출해저 토양질 개선을 위해 지역에 맞는 식물개량(Phytomeliorates)연구모델을 소개했다. 실험 결과 솔장다리와 삭사울(Haloxylon spp.) 등 5종의 염생식물 개량으로 염분과 화학오염물질과 모래 확산 방지 및 노출해저 환경에서 내풍식성과 자연재생능력이 확인됐다.

모스타피나 페루자 한국수목원관리원 연구원은 1960년 6만 8000㎢ 규모의 호수가 원래 크기의 10%로 계속 줄어든 아랄해의 노출해저 토양질 개선을 위해 지역에 맞는 식물개량(Phytomeliorates)연구모델을 소개했다.
모스타피나 페루자 한국수목원관리원 연구원은 1960년 6만 8000㎢ 규모의 호수가 원래 크기의 10%로 계속 줄어든 아랄해의 노출해저 토양질 개선을 위해 지역에 맞는 식물개량(Phytomeliorates)연구모델을 소개했다.

국토의 20%가 간척지인 싱가포르의 국립공원과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 사례를 발표한 추아 학 성 국립공원위원회 그룹디렉터는 거주지와 가까운 공원이자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공원이어야 된다고 말하며, 지역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싱가포르식물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또한, 국립수목원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영국 에덴프로젝트의 마이크 몬더 박사는 “새만금수목원 조성이 전 지구적 과제에 도전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 전 세계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수목원이 생태 복원과 더불어 염생식물의 연구와 활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밖에 순천만생태습지의 사례를 통한 관광의 거점으로서 수목원의 지역활성화 역할도 거론됐다.

추아 학 성 국립공원위원회 그룹디렉터가 간척지에 조성된 싱가포르의 공원사례를 발표했다.
추아 학 성 국립공원위원회 그룹디렉터가 간척지에 조성된 싱가포르의 공원사례를 발표했다.

 

간척지에 조성되는 최초 수목원

조성시간, 축소된 공사비 부담

해안‧도서 식물 빅데이터 축적해야

발표 후 토론시간에는 국립새만금수목원의 향후 역할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박광우 한국종자은행자원보존협회 회장은 “도서가 세계 4위다. 녹색섬이 가지고 있는 자원의 지역적 생태적 빅데이터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하며, 수목원 연구자료 통해 남지지역 등 세계화된 자료 통해 수집과 보전연구에 대한 국제협력이 가능함을 전했다.

사막이나 오염지역 복원 원천기술 데이터 축적 및 해안 도서지역의 소멸돼가는 생물종 보전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신창호 한국수목원관리원 부장은 “염생‧건조‧사막 식물을 발굴하고 어떻게 현장 적용할 것인가. 핵심기술 확보해 새만금수목원에서 선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수목원 위해 지역민 참여도 제기됐다. 송재도 전북대 교수는 “일본 방풍림 예처럼 지역민이 식재와 함께 유지관리까지 동참한다. 국가사업이 끝나도 유지관리 돼야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승헌 농어촌 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평당 30만 원 수준 조성비다. 8년 만에 구현돼야 하는데 시간과 돈 여유가 많지 않다. 8개년 간 조성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했는데 앞으로 30년 내 우리나라 내 식물개량 종을 수집하겠다는 지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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