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타워 지하에 조성되는 태양광 지하정원 조성도  [자료제공 서울시]
종로타워 지하에 조성되는 태양광 지하정원 조성도 [자료제공 서울시]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그동안 영화에서나 봤던 지하정원이 실제로 서울 한복판에 등장할 예정이라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타워 지하 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공간을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으로 재생해 내년 10월에 개방할 예정이다.

대상 지하공간은 평소 인적이 드물고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로만 이용할 정도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방안을 모색해 왔었던 곳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지상의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이 빛을 이용해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지하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을 도입된다.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2개의 비구면 거울을 이용해 태양광을 고밀도로 집광한 후 특수제작 된 렌즈를 통해 장거리 전송하는 원격 채광 방식이다.

지상부인 종로타워 앞 광장에 설치되는 집광부는 투명한 기둥형태로 설치될 예정으로 태양광이 지하로 전송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야간시간이나 비가 내리는 경우, 또는 날씨가 흐린 경우에는 자동으로 LED 광원으로 전환돼 외부 날씨와 상관없이 일정 조도 확보도 가능하다.

천장에는 빛이 반사돼 확산되는 캐노피를 설치하고 빛과 식물이 다시 캐노피에 반사돼 식물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게 된다.

정원은 전체 공간의 약 1/6규모로 광량이 많아야 재배가 가능한 레몬트리와 오렌지나무 같은 과실수를 조성할 예정이며 이끼와 같은 음지식물도 포함시켜 사계절 내내 푸른 도심 속 작은 식물원을 조성한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지난해 현장조사를 거쳐 올 초에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하고 기본 실시설계를 진행해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2월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지하 유휴공간을 태양광이 비추는 도심 속 지하정원으로 재생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경관개선이 아닌 지하 유휴공간의 선도적인 재생모델이자 혁신적인 생태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종각역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들이 지하공간에서도 푸른 정원을 느끼며 쉬어갈 수 있는 이색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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