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동천석실 옆 바위산에서의 단체 촬영 모습.  [사진 지재호 기자]
보길도 동천석실 옆 바위산에서의 단체 촬영 모습. [사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연구회(회장 김도균)가 주최한 ‘해안간척지 및 매립지 조경식재 워크숍’을 전남 서남해안기업도시를 비롯해 완도군, 소안도, 보길도 등 1박2일로 진행됐다.

워크숍은 최근 해안간척지로 훼손된 자연경관을 복원하는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행착오도 많이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조경식재 관리주체자들이 지식과 경험을 교류해 기술을 전파 및 축적, 나아가 후배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행사로 진행했다.

먼저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로 주목 받고 있는 서남해안기업도시 ‘솔라시도 : SolaSeado’에 대해 원주석 (주)서남해안기업도시 전무가 소개했다.

솔라시도는 2천만㎡ 백지상태의 부지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구현되는 스마트시티로 개발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태양에너지로 태양광산업, 스마트팜, 전기자율차, 관광레저와 정보통신산업을 도시 기반활동으로 삼고 6조원을 투입해 1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시티 건설 효과와 산업생태계 형성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생산유발효과 22조원, 총 33만 명의 고용유발효과도 발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서남해안기업도시 회의실에서 진행된 워크숍이 진행됐다.  [사진 지재호 기자]
(주)서남해안기업도시 회의실에서 진행된 워크숍이 진행됐다. [사진 지재호 기자]

 

태양광 도시 건설도 추진되고 있는 솔라시도는 인근 400만평 저렴한 간척지와 대용량 호수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원 전무는 “탄소제로도시를 지향하고 있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하고 “정부 제도와 주민참여, 기업들이 삼위일체로 협력이 진행될 때 미래형 사람중심의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안인숙 안스그린 대표는 ‘정원축제를 통한 지역활성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2014년부터 4년 동안 진행된 다양한 사업 중 사례들을 설명했다.

강남에서 개최된 2014년 국화축제가 진행된 바 있다. 기존 큰 조형물에 꽃으로 장식하는 게 아니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흥행을 할 때라 어떻게 축제 연출에 대해 고민을 했다. 공간마다 실외에서 실내 전시물을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고양꽃박람회에 조성된 ‘향기의 여신정원’은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깃털로 각 502개 총 1004개가 모여 날개를 만들어 박람회에 오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다.

이외 순천만국가정원,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 인천제2터미널 등 실내관에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아이들 공간에도 조경과 화훼연출, 실내조경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안 대표는 “장성에서 했던 아름다운 마을만들기의 경우 2015년 처음 시작했던 축제에 방문객들이 1만5천명~2만여 명이었으나 2017년 98만 명이라는 초유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변 식당들의 재료가 없어 판매할 수 없는 사태가 있었다”며 “주민이 참여하는 정원축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수 POSCO 차장은 ‘광양제철소 식재지반과 조경수 생장’에 대해 발표했다. 임해매립지 식재지반 조성 방안은 전면 객토법, 단목객토법, 대상객토법, 성토법과 토제형 성토법이 적용되고 있다.

전면 객토의 장점은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이 있으나 토양경화, 염해상존, 한해우려라는 단점이 있다. 단목객토는 공사비가 저렴하고 공기 단축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염해가 상존하고 뿌리발육이 부진하다.

대상객토는 토심 확보가 유리하고 소규모지역에서 가능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공간 제한이 따른다. 성토는 생육이 양호하고 관리가 유리하지만 비용부담과 공간제약이 따르는데 주로 경관조성지에 적용되고 있다.

토제형 성토는 생장이 양호하고 다수종 식재가 가능하다. 부산물 매립활용도 유리하지만 공사비가 많이 들고 토공사가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박 차장은 “마운드를 가능하면 조성해서 식재하고 내염성, 내건성을 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작은 수목을 쓰면 임해 매립지 녹화 문제점에서 나타나는 토양수분 부족과 수목가뭄, 병충해방지 작업 등을 하면 임해매립지에서 수목을 키우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박 차장은 광양제철소의 경우 공장 준공에 맞추다보니 여름에 심으면 하자율이 높고, 겨울에 심으면 하자율이 50%가 넘는 경우가 생기는 만큼 식재시기를 잘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남현 인천시 도시녹화팀장은 ‘기후변화 대응 임해매립지 조경식재지반조성’ 발표에서 지난 30년간(1981년~201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2℃ 상승하고 해수면은 40년간(1971년~2010년) 연평균 2.64mm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폭설과 고온 등 이상기후로 인해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 지방에서 103년 만에 최장기간 폭설이 나타나고 평년 대비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돼 폭염과 열대야 현상 발생으로 최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연평균 12회 정도의 자연재해로 약 72명 인명피해와 1조7000억 원 규모의 재산피해도 발생되고 있다.

곽 팀장은 “수목은 최대 5000년을 산다. 생육을 위한 토심 확보가 필요하다”며 “현재 토양의 뿌리 구조와 호흡의 관계성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고 나무가 생육한다는 그 자체는 지구의 기후변화 대응하는 방안이라 보고 자연자원으로써 100년 이상은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사진 지재호 기자]

 

국내에서 대형목 이식으로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기록을 가고 있는 이동석 대지개발 대표는 ‘대형목 이식을 위한 식재지반조성기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서 H빔 철주공법, 450년 회화나무 이식 시공(1987년), 200년생 야생 적송 이식시공(1987년), 보령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220년생 은행나무 이식 시공, 200년생 향나무를 뿌리 돌림 없이 이식해 정상적으로 활착하는데 성공했던 지난 2013년 기록 등 대형 수목이식공사의 모체에 대한 이력을 소개했다.

특히 750년 된 용계리 은행나무의 상식 공정은 지금까지도 회자가 될 정도로 유명한 사례로 기록돼 있다. 둘레가 31m나 되는 은행나무는 임하댐을 건설하면서 수몰 위기에 있었다.

자칫 이식을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던 만큼 지면을 높이고 위로 올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인공섬을 조금씩 만들어가면서 나무를 위로 끌어 올리는 방식인 것이다.

하루 좌우로 50cm씩 6개월간 17.5m를 끌어 올리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했다. 현재까지도 탈 없이 생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대표는 “대형 수목 식재지반 조성을 할 때는 자갈을 하단부에 깔아 배수와 관수가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다음 생명정을 포설해야 한다”며 “절단된 수목의 뿌리 부분은 약제처리를 반드시 처리해 병해충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유공관을 설치해 뿌리의 발달을 도와야 한다. 식재 후에는 물집을 설치해 물을 충분히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도균 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연구회 회장이자 순천대 교수는 ‘해양간척지의 경관녹지’를 주제로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식재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자연식생에 가까운 식재를 해서 주변 생물과 환경에 적합하게 무난히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인위적인 에너지와 위기관리가 최소화 될 때 자연계의 생태계 시스템에 따라서 건전하고, 지속적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생태계가 중시 되는 지역에서의 식재는 단순 관상주의적 식재, 기능주의적 식재 보다는 자연식생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고 생물다양성이 보장될 수 있는 생태학적 식재가 권장돼야 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해안가 식재를 고찰하고 다기능을 할 수 있는 생태학적 식재모델 사례를 소개해 보다 발전적인 식재모델 개발에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워크숍은 고산 윤선도 선생의 낙서재, 동천석실, 곡수당, 세연정을 둘러보고 미라리·맹선리 상록활엽수림, 예송리해변 상록수방풍림, 정도리 구계 등을 답사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한국조경신문]

 

전남대 학술림에서는 이태겸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조경학박사의 특별강의가 진행됐다.  [사진 지재호 기자]
전남대 학술림에서는 이태겸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조경학박사의 특별강의가 진행됐다. [사진 지재호 기자]

 

완도 정도리 구계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완도 정도리 구계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지재호 기자]

 

소안도 미라리 상록활엽수림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지재호 기자]
소안도 미라리 상록활엽수림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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