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scape Forum 2018' [사진 김진수 기자]
'Everscape Forum 2018' [사진 김진수 기자]

[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조경은 앞으로만 달려가는 ‘스마트도시’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분야가 돼야 한다.”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지난 7일 열린 'Everscape Forum 2018' 토론회에서 스마트도시의 폐해를 우려하며 조경이 해야 할 역할을 제시했다. “스마트도시는 편리하고 편안함을 위함이다. 우리 사회는 혼자 편하게 운전하고 다니다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명이 카풀을 하는 불편함을 격지 않으려 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기술 개발만이 해답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도시에 조경이 도입해야 할 부분들은 시간이 가면 아이디어가 모이게 돼있다. 스마트공원 도입으로 설계·계획·디자인·공사·유지관리까지 전체 단계를 스마트 기술에 적용할 수 있겠지만 조경분야가 기술 개발 위주인 다른 분야들이 뒤돌아보고 쉬어갈 수 있게 조절해줘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7일 양재동에 위치한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주최하고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가 후원하는 ‘Everscape Forum 2018'이 ’스마트 도시, 스마트 미래(Smart City, Smart Future)‘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발제를 맡은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정책을 우려하며 스마트도시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스마트도시로 인해 인간의 퇴화, 사회의 축소와 인간의 자율성, 자발성, 창조성 등이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 조작법도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스마트시티가 결코 편한 것이 아니라며 아날로그의 소중함을 언급했다.

이에 전 교수는 스마트도시 성공을 위해선 ▲전술적 도시론 (시민의 공감을 얻어가며 지역적으로 도입, 유연한 대응책을 제시) ▲토속적 도시론 (기존에 있던 도시의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시) ▲즐거운 도시론 (시각적 도시계획에서 ‘오감’의 도시계획)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스마트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브를 만드는 것은 죽은 도시도 살릴 수 있다며 찾아가는·불러오는 서비스를 도입해 ‘거리의 소멸(Death of distance)’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연구센터 박사는 디지털 약자를 고려해 10%의 여유를 남기고 90%만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임장미 KT 융합기술원 컨버젼스연구소 상무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스마트시티의 6개 핵심 영역(교통·안전·도시행정·에너지·환경·생활복지)에 초점을 맞춘 발표를 진행했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정부·기술·전문가·인프라 주도로 사업을 진행하면 무조건 실패한다. 아무리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문에 충족을 해줘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끝 단위에 있는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스마트시티에는 4P(public, private, people, partnership)를 적용해야 성공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세훈 교수 “지난 시절 산업혁명은 여러 분야에서 만들어진 혁신과 혁명이 연결됐다. 초연결사회라고 해서 스마트시티 성공을 위해 너무 서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꼭 하이테크 기술이 들어가야지 스마트도시인가? 시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곳도 스마트 시티가 될 수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좀 더 많은 분야에서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는 “우리나라는 내년 3월이면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가 접하는 환경과 공간에서 사는 인간의 인적 구조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향후 에버스케이프 포럼은 단순히 기술 개발을 떠나 공간을 새롭게 개발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토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은 전상인 서울대 교수가 ‘스마트도시의 인문사회학’이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미래도시 모습’,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연구센터 박사가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구축 전략’, 임장미 KT 융합기술원 컨버젼스연구소 상무가 ‘5G·IoT 기반의 스마트시티’에 대해 발표하고 배정한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가 토론회를 이어갔다.

[한국조경신문]

사진 왼쪽 상단부터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연구센터 박사, 임장미 KT 융합기술원 컨버젼스연구소 상무 [사진 김진수 기자]
사진 왼쪽 상단부터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연구센터 박사, 임장미 KT 융합기술원 컨버젼스연구소 상무 [사진 김진수 기자]
'Everscape Forum 2018' [사진 김진수 기자]
'Everscape Forum 2018' [사진 김진수 기자]
'Everscape Forum 2018' 토론회 [사진 김진수 기자]
'Everscape Forum 2018' 토론회 [사진 김진수 기자]
'Everscape Forum 2018' [사진 김진수 기자]
'Everscape Forum 2018' [사진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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