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웅성 홍익대 교수   [사진 김진수 기자]
오웅성 홍익대 교수 [사진 김진수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18 : 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 2018’에 한국대표로는 처음으로 오웅성 홍익대 스마트도시과학경영대학원 교수가 ‘스마트 트리 플랫폼 타입2 : Smart Tree Platform Type2’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BBC, 더 가디언紙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Tim Smedley, 세계은행 관계자등은 개별 메일을 오 교수에게 보내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 트리 플랫폼(Smart Tree Platform)은 지난 2015년도에 오 교수가 학술발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듯이 기본적으로 산림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권역별 섹터를 선정해 토양에 센서를 심어 드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방식의 시스템이다. 여기에 도심 가로수 또한 스마트 트리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관리해 나가는 운영관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오 교수가 스페인에서 공개한 플랫폼은 기존 스마트 트리 플랫폼의 ‘Type 2’인 것이다. 기존 시스템이 스마트 트리 ‘City’로 명명해 개발됐다면 이번 ‘Type2’는 스마트 트리 ‘Life’에 해당된다.

이는 ‘Type1’ 보다 진보되고 앞으로 도시에서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플랫폼으로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고 인공지능화 된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소통플랫폼’인 것이다.

오웅성 교수를 만나 스마트 트리 ‘Life’ 플랫폼에 대한 기술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소통 플랫폼 ‘A.I.’

Type1에서의 기본 운영형태는 드론을 활용했다고 한다면 Type2는 드론 보다는 센서의 적극적 활용이라 할 수 있다. 이 안에는 조금 극단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사람의 손이 필요치 않고 전반적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 A.I.)이 알아서 나무나 잔디 등 식물에 자동으로 관수하는 것은 물론 드론이 나무 전정을 취할 수 있다.

드론과 IT가 소통하는 것은 선행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앞으로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스마트 트리 타입2는 고도화된 지능을 기반으로 식물의 생체 정보를 인간의 언어로 바꿔 주는 것이다.”

이는 식물과 인간이 자유롭지는 않더라도 필요한 최소한의 소통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액흐름센서, 수액흐름 지표, 스마트 트리 패널매트 등 식물들이 자연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토양 내부의 상황이나 공기,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

오 교수는 바로 이점을 주목했다. 바로 식물의 수액과 증산작용의 상관관계를 이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식물은 센서를 통해 앱에 문자로 신호를 보낸다. 공기, 즉 통풍이 좋지 않으면 식물은 증산된 수증기가 대기 중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기공 주변에 머물러 증산작용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병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 앱에서는 ‘오늘은 공기가 안 좋아’라는 식이다.

“길을 걷다가 나무를 발로 차거나 꽃을 꺽는 행위가 발행되면 ‘아프다’는 신호를 앱으로 보내 사람이 인지토록 하는 것이다. 또는 가까이 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며 오 교수는 설명한다.

인간과 자연이 소통플랫폼으로 대화가 가능한 시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2018 SCWEC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오웅성 교수(사진 우측)  [사진제공 오웅성 교수]
2018 SCWEC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오웅성 교수(사진 우측) [사진제공 오웅성 교수]

 

최종 목표는 ‘스마트 툴’

오웅성 교수는 스마트 트리의 최종 목적지는 ‘스마트 툴 : Smart Tool’에 있다고 한다. 소통플랫폼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직접적인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온라인 쇼핑 개념이 접목됐다 할 수 있다. 다만 다르게 적용한다면 공원이나 녹지공간에 내가 구입한 나무를 식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나무를 구입하는 것을 희망한다. 그런데 이왕이면 구입한 나무를 심어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이때 앱으로 나무를 구입하고 어느 장소, 어느 위치에 나무를 식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새로운 노동력도 창출할 수 있고 나무도 많이 심게 된다.”

소비자가 나무를 구입해 원하는 장소에 식재까지 손가락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식재는 공공근로나 소셜 운영사가 하기 때문에 결국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게 오 교수의 주장이다.

 

(좌측에서) Anguix Alfaro gvSIG협회 제네럴매니저, Nicolas Keutgen 벨기에 Schreder C.I.O., Christina Salmhofer 스웨덴 스톡홀룸시 개발청 지속가능성관리국, Tim Smedley 영국 BBC, 더 가디언紙 프리랜서, 오웅성 홍익대 교수  [사진제공 오웅성 교수]
(좌측에서) Anguix Alfaro gvSIG협회 제네럴매니저, Nicolas Keutgen 벨기에 Schreder C.I.O., Christina Salmhofer 스웨덴 스톡홀룸시 개발청 지속가능성관리국, Tim Smedley 영국 BBC, 더 가디언紙 프리랜서, 오웅성 홍익대 교수 [사진제공 오웅성 교수]

 

조경도 스마트화 하자

“4차산업혁명에 있어 조경은 블루오션이다.” 오웅성 교수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주장한 ‘토목, 건축, 조경=레드오션’이라는 공식을 다르게 보고 있다. “스마트는 너무나 기계적이기 때문에 조경의 그림이 매력적으로 닿을 수 있다. 이율배반적으로 가장 인간적으로 변화하는 게 자연”이기 때문이란다.

오 교수는 “스마트산업을 생각한다면 분명 레드오션이 맞겠지만 우리도 스마트에 올라선다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조경에서 스마트는 스마트하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과 조경에서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대해서도 “우리 스스로가 레드오션을 자초하는 길”이라고 오 교수는 일갈한다.

오 교수의 말에서 IoT, ICT 등 조경산업분야가 스마트화에 다가선다면 다른 분야에 의해 하청을 받는 수준에서 반전 상황도 기대할 수 있다는 기회적 요소가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

“스마트는 100년 뒤에 없어지더라도 자연은 수억 년이 지나더라도 그대로 있을 것이다. 시대를 읽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녹색을 다루는, 조경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다”

스마트시티는 건축과 토목이 리드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시티는 IT산업이 반드시 동반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이 융합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마트시티에 관한 담론만 있지 실체는 건축도 IT분야도 없는 상황이다. 조경도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마트 툴을 고민해 보면 조경에서 이 시대는 좌절할 필요가 없는 기회의 시대”라고 오 교수는 강조한다.

오웅성 교수는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19’를 준비하고 있다. 그 내용은 아마도 LH용역으로 수행되고 있는 ‘Smart Park-care System’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트리 타입2의 가능성이 제시될지도 모른다.

여기에 이번 엑스포에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지에 처음으로 소개한 ‘스마트 툴’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한 청사진도 공개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는 전 세계 국가 및 도시 정부 정책결정자를 비롯해 국제기구 및 민간기업, 유관 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엑스포로 스마트시티 관련 분야에서는 대단위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8회째로 146개국 700여 개 도시에서 2만1천여 명의 정부 조직 및 민간단체, 기업 등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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